파키스탄에 붙잡힌 인도 파일럿의 송환 문제가 이슈다.

AFP=연합뉴스(인도 파일럿)

2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파키스탄 정부를 향해 현지에 억류된 자국 공군 소속 파일럿을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아비난단 바르타만이라는 이름의 이 파일럿은 27일 파키스탄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조종사다.

파키스탄군은 바르타만을 지상에서 생포한 후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애초 인도 파일럿 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가 1명이라고 수정했다. 바르타만의 억류 소식은 파키스탄 정부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바르타만은 눈이 가려진 상태였고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이런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것은 포로를 보호해야 하는 제네바협정 규정과 인권 관련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는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파일럿을 즉시 풀어주고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AFP=연합뉴스

양국은 26∼27일 이틀 연속으로 공중전과 지상 박격포 공격 등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역사상 핵보유국끼리 공습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전면전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파일럿 억류 영상이 인도 국민의 감정을 더 자극하고 있다. 반대로 이 파일럿이 오히려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파키스탄 정부는 논란이 일자 영상 등을 삭제하고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27일 TV 성명을 통해 "앉아서 대화하자"고 인도 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관계가 파일럿 송환문제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두 나라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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