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차정상회담 결렬 내용을 미리 맞혀 화제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베트남 하노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의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비핵화 담판은 결렬됐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 해제를 원했고 우리는 북한 핵시설 큰 부분에 대한 폐기를 원했다. 우리가 대북제재를 해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 결렬과 함께 2016년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인터뷰가 누리꾼들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목적은 시간을 벌고 제재 해제를 얻어내는 것이다”며 “최종 목표는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노이AFP=연합뉴스

태 전 공사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협상 결렬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달 3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핵을 포기한 김 위원장과 누가 상대하려고 하겠는가”라며 핵 폐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태 전 공사는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가 불발될 경우 김 위원장의 핵 기술 판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그는 생존을 위해서 핵기술을 판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에 대해 “머리가 좋고 영리하지만 무자비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적어도 가족은 살해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은 삼촌(장성택)과 이복형제(김정남)를 살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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