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일 디자이너의 하이엔드 패션브랜드 HEILL(해일)이 패션의 본고장인 19FW 파리패션위크에서 성공적인 쇼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런웨이가 펼쳐졌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에서 얻은 영감과 한국 전통의 책가도 회화를 접목한 스토리를 담은 40여 벌의 컬렉션 의상이 소개됐다. 특히 3. 1운동 이념을 패션에 접목시켰다는 현지 패션 관계자들과 VIP 고객들은 물론 해외 언론의 큰 관심을 샀다.

매 시즌 전통 민화를 이용한 컬렉션으로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려온 양해일 디자이너는 세계적인 패션도시 파리에서 진행한 다섯 번째 컬렉션을 통해 다시 한번 K-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로 오뜨 꾸뛰르(Haute-Couture) 쇼를 많이 진행해 온 리트칼튼 호텔에서 한국 디자이너로는 처음 쇼를 진행해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재불 독립운동 사학자에 의해 재조명된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규식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김규식은 파리강화회의 참가 중 1919년 3.1 만세운동을 기획했고, 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대표 및 부주석을 지냈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의미 깊은 파리에서 이번 쇼를 진행하게 돼 감회가 크다”며 “이번 쇼를 계기로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한국인의 독립정신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파리컬렉션에는 신인모델 황진호와 강나연이 참석해 한국의 미를 알렸다. 특히 황진호는 이탈리아 오르티지아 시라쿠사에서 열린 세계 톱모델대회 ‘2018 더 룩 오브 디 이어’에서 대상을 차지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HEIL(해일)은 프렌치 스타일에 한국의 고전미를 접목시킨 플로럴 디자인을 선보이며 더욱 풍성한 쇼를 완성했으며 슈즈브랜드 세라, 텍스타일 전문업체 봅텍스타일 등과 다양한 콜라보를 전개했다. 세라의 부츠에 나전칠기에 사용되는 기법을 이용해 디테일한 한국 전통미를 살렸으며 봅스타일과 협업한 프린팅 원단은 울 소재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울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원단으로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HEIL(헤일)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