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2월 20일 개봉한 ‘사바하’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어려운 종교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종교세계에 대한 기대감, 이정재X박정민의 케미, 그리고 이재인이란 어린 배우의 발견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재인은 “영화가 잘 되고 있어 얼떨떨하고 신기해요”라며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에게 붙은 ‘제2의 박소담’이란 수식어에 대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 수식어로 언급돼 감사해요. 관객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니 걱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열심히 해야죠. ‘제2의 박소담’이란 수식어에 정말 만족해요. 영광이죠. 수식어도 좋지만 그냥 ‘이재인’으로 불러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연기로 보여드려야죠.”

이재인은 강원도 원주 삼육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아역배우들이 겪는 고충 중 하나가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재인은 연기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무엇하나 포기할 수 없어요”라는 이재인의 눈빛에서 당돌함이 느껴졌다.

“공부와 연기 둘 다 신경써야 하니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제 사정을 잘 이애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이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아요. 연기만큼 공부도 중요하니 열심히 해야죠.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닐 거 같아요. 아버지가 서울에 계시고 제가 사는 원주에서 서울로 매번 이동하는 게 힘드니까요.”

“연기를 어릴 때부터 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계속 연기하다 보니까 보람이 생기더라고요.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커지고 제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한 마디로 평생하고 싶다는 말이죠.(웃음)”

‘중딩’이 SNS에 그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재인은 SNS 신생아였다. ‘사바하’ 홍보 때문에 SNS를 시작했고 해시태그부터 인스타그램 스토리까지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다. 이재인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면 ‘점프샷’이 많다. 마치 ‘사바하’ 속 ‘그것’처럼 하늘에 둥둥 떠있는 듯한 점프샷들이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팔로워는 1000명이 넘었다. 곧 SNS 스타가 되지 않을까?

“영화 홍보를 많이 안 해봐서 어떻게 하면 제가 ‘사바하’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봤어요. 박정민 선배님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사바하’ 스틸이나 포스터를 올려서 홍보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인스타그램 계정(@2jane_221b)을 만들었어요. 해시태그 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웃음) 인스타그램 신생아지만 열심히 사진 올리고 있어요. 팔로워도 늘고 댓글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뿌듯해요.”

이재인은 연기에 대한 질문만 하면 신나서 몸을 들썩인다. 이미 배우라는 직업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에겐 힘을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그 힘을 받아 이재인은 한 단계 성장하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최근 tvN ‘드라마 스테이지 – 밀어서 감옥 해제’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악역을 맡았고 이번 ‘사바하’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금화와 ‘그것’을 연기했다. 이재인의 밝은 연기는 어떨까? 벌써부터 이재인의 다음 연기가 기대된다.

“일반시사 때 담임선생님과 주변 지인분들이 오셨어요. 제 연기를 보러 원주에서 서울까지 오신 거니까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죠. 영화를 다 보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동안 ‘사바하’를 찍고 홍보하면서 걱정했던 부분들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요. 나름 스스로 뿌듯했어요.”

“곧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촬영해요. 영화 ‘전투’도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아직 어리니까 계속해서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면 ‘이 캐릭터는 어떤 감정이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 점이 재미있어요. 지금까지 어둡고 슬픈 역할을 많이 했는데 밝은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실제로 밝은 아이랍니다. 소심하기도 하지만...그냥 밝은 아이예요!(웃음)”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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