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의 여신에서 스크린 속 여배우로 변신한 박규리가 신작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로 컴백한다.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이번 작품을 통해 풋풋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변신, 새로운 감각으로 팬들을 찾는다. “20대 마지막 영화를 아름다운 영화로 꾸밀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웃음 짓는 꽃처녀 박규리를 날씨 좋은 가을날, 연희동에서 만났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배우 #시작 #어려움

“2007년 카라로 데뷔한 지 거의 10년 만에 또 다시 시작점에 선 느낌이에요. 배우로선 초짜에 가깝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카라도 처음부터 인지도 높은 아이돌은 아니었어요. 고생도 많이 하고,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조금씩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대할 때도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많은 작품을 생각하기보단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천천히 오래 가고 싶습니다.”

  

#여신 #이미지 #연기돌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데 일정 편견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실력을 쌓으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카라 시절 예능에서 장난처럼 ‘여신’이라고 불렸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가고 있어요.(웃음)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박규리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라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셔서 조금은 긍정적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같아요.”

  

#어떻게헤어질까 #이별 #잔잔 #고민

“‘어떻게 헤어질까’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선 이별이 늘 무겁게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다소 가벼우면서도 진지하지 않게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하죠. 제 스스로도 이별에 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제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따뜻해서 좋았어요.”

  

#고양이 #동물 #애견인 #걱정

“영화 속에선 애묘인으로 나오지만... 사실 전 반려견을 계속 길러온 골수 애견인이에요.(웃음) 고양이는 괜히 가까워지기 힘든 동물 같았죠.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전에 좀 친해져 볼까하고 고양이 카페를 자주 갔어요. 그때 고양이 매력에 푹 빠졌죠.(웃음) 왜 사람들이 고양이, 고양이 하는지 깨닫게 됐습니다.(웃음) 촬영 끝나고 한 번 길러볼까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강아지를 기르는 관계로 나중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애정신 #키스신 #감정이입 #서준영

“(서)준영 오빠와는 처음엔 좀 덜 친했어요.(웃음) 하지만 촬영이 이정과 나비가 사랑의 빠지는 과정을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돼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친한 상태에서 촬영했으면 특유의 간지럽고 풋풋한 모습이 덜 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1년 뒤 완전히 편한 연인이 된 시퀀스부터는 저희도 실제 서로 친해져서 어색하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연애감정 #연애 #사랑 #능동적태도

“영화에서 이정이 먼저 표현하고 들이대는(?) 입장이잖아요. 원래 저는 연애할 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역에 빠지다보니까 이젠 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관심이 생긴다면, 먼저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사랑을 찾고 싶네요.”

  

#영화주제 #이별 #헤어짐 #방법

“영화 주제인 ‘이별’은 언제나 씁쓸한 감정을 전달하죠.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고, 예측할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언젠가 헤어질 그 대상에게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게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이별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별 후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추억을 공유하면서 기억하는 게 또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완전한 헤어짐은 없다고 생각해요.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한마디 #예비관객들 #힐링 #필람

“시사회를 마치고서 많은 분들이 ‘따뜻한 동화를 읽은 것 같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머리 쓰고 분석하면서 보기보단 동화를 읽듯이 가볍게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배우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입장이지만, 요즘은 백세 시대잖아요. 아직 30% 밖에 안 살았어요. 앞으로 남은 70% 동안 많은 걸 보여드리고, 많은 얼굴로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사진 지선미(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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