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야속하게도 재능있는 배우를 52세 나이에 데려갔다. 4일(현지시각) 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라이징스타였던 루크 페리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의 사망에 팬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도 SNS를 통해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올리비아 문,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캡처

# 1990년대 할리우드 아이돌, 루크 페리

1966년생인 루크 페리는 1982년 TV시리즈 ‘보이저!’ 단역으로 데뷔했다. 1988년 드라마 ‘또 다른 세상’에서 케니 역을 맡아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할리우드 라이징스타로 발돋움한 작품은 ‘베벌리힐즈 90210’이다. 1990년부터 10년동안 방송된 이 TV시리즈에서 루크 페리는 반항아적인 이미지와 제임스 딘을 꼭 닮은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 이후 90년대 만큼의 인기를 누리진 못했지만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쉴 틈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제5원소’에서 코르넬리우스 신부(이안 홈)의 사제 빌리 역을 맡아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고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줬다.

최근 루크 페리가 주목을 받은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버데일’ 시리즈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주인공 아치(K.J. 아파)의 아버지 프레드 역을 맡았다. 극에서 프레드는 부성애를 드러내면서도 연약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불쌍한 캐릭터’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그의 사망으로 ‘리버데일’ 시즌3 촬영은 중단된 상태다. 넷플릭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루크 페리의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리버데일’과 ‘베벌리힐즈 90210’으로 우리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항상 그가 그리울 것이다”고 추모글을 남겼다.

AFP=연합뉴스

# 디카프리오, 찰리 쉰 外 스타들의 추모글

동료 배우들도 루크 페리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루크는 친절하고 엄청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루크 페리와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찍었다. 이 영화는 루크 페리의 유작이다.

찰리 쉰은 “당신을 알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며 루크 페리를 추모했다. ‘펜스’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이올라 데이비스, 모건 프리먼, 올리비아 문, ‘어벤져스’ 감독이었던 조스 웨던도 루크 페리를 기리는 추모글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루크 페리는 ‘재능있는 배우’ ‘친절하고 열정이 대한 배우’였다. 할리우드는 모든 배우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스타 한 명을 잃었다. 향년 52세, 루크 페리는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으로 팬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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