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진작가 백지순의 사진전 ‘싱글우먼Ⅱ’가 11월3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스페이스22에서 열린다. ‘Single or Single Again’이란 부제를 단 사진전은 지난 2008년 ‘싱글1- 그녀가 되다’에 이은 두 번째 ‘싱글여성’ 관련 전시회다.

‘싱글우먼Ⅱ’는 독신의 삶, 이혼 혹은 사별로 인해 싱글이 됐거나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50~60대 여성들을 기록한 생활기록부다. 페미니스트 마리아 미즈는 “여성들의 힘은 스스로 삶을 생산하고 재생시키며 자기 힘으로 서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OECD 국가 중 한국은 가장 큰 남녀임금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격차는 40~50대에서 더 심해진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서도 이 땅의 수많은 싱글 우먼들은 남성 중심 사회에 편재되기를 거부한 채 고군분투 중이다.

그간 아시아 모계 사회와 한국의 종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사진작가 백지순은 2008년 ‘그녀가 되다’에서 혼자 사는 여자들의 피사체를 통해 해체되는 결혼제도나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재조명, 여성성을 뛰어넘은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도 백 작가는 전편의 주제의식을 유지하면서 이 시대 중장년 싱글 여성들의 삶이 지닌 이면의 불안정성, 외롭게 싸워나가는 내밀한 갈등을 들여다본다. 대상 인물과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특징은 여전하다.

싱글의 삶을 고집하고 있는 40대 사진가 백지순은 연세대학교 식생활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싱글 1-그녀가 되다’ ‘아시아의 모계사회’, 그룹전 ‘연접지점-아시아가 만나다’ ‘동아시아 생명평화 사진전’ ‘이미지 코리아’ 등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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