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 과정에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역을 맡았을 거라며 한반도 문제에선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과정에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역을 맡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 문제에선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5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정황으로 미뤄 애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에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국내 정치 문제 때문에 의도적으로 결렬 시켰을 가능성을 제기, 머지않아 북미간 대화가 재개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확대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있었다. 점잖지 못한 표현이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다"고 했다.

볼턴이 와서 앉아 있는거 보고 '불 지르러 들어왔구나 곧 성냥을 그어 대겠구나' 생각했다는 정 전 장관은 "아니나다를까 바로 HEU(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지고 압박했다. 서로 (요구 조건을) 올리고 문턱을 올리다 거기서 더 이상 못 나간 것"이라며 "밤 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저는 그 사람을 보면 인디언을 죽이면서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 없이 자기가 잘했다고 하고 정당화하는 서부영화의 백인 기병대 대장이 생각난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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