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은 지방대 출신, 빽없고 돈없는 조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전문가 번호표(유지태)를 만나 거액을 건 위험한 작전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합법과 위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조일현과 번호표의 뒤를 캐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이자 ‘사냥개’ 한지철(조우진)은 이 둘을 바짝 쫓아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1PICK: 통쾌하다! 평범한 청년의 '돈맛'나는 인생역전 스토리
‘돈’은 통쾌하다. 돈을 펑펑 쓰고 인생역전하는 이야기는 언제봐도 재밌다. 부모님은 복분자 농장을 하고 본인은 지방대 출신에 ‘빽’이라고는 전혀 없는 평범 그 자체였던 조일현(류준열)이 번호표를 만나 인생 역전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잘생겼고 집안 좋은 동기 전우성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복분자 200박스를 아버지 회사에서 선물로 산다는 말에 “형”이라고 부르던 과거의 조일현은 어디 갔는지 없다. 어느새 잘나가는 세련된 증권맨으로 변신하는 조일현을 보자면 나도 모르는 출세욕까지 채워지는 기분이다.
증권가 영화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증권가의 복잡한 사정과 용어를 알아 듣지 못하더라도 그저 ‘브로커는 고객님의 주문에 클릭만 하는 것’이라는 조일현의 말대로 번호표와 조일현의 위험한 거래를 관객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될 뿐이다.
#2PICK: 손흥민부터 진선규, 다니엘헤니까지? 깜짝 등장에 반가워
'돈'에는 중간 중간 반가운 얼굴들이 출연한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세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손흥민, 진선규, 다니엘 헤니가 등장해 영화에 감초 역할을 한다.
류준열의 절친으로도 알려진 손흥민은 잠깐 영화 속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등장한다. 조일현이 토트넘의 축구 경기를 응원하는 깨알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다니엘 헤니는 미국의 브로커 조이로 나와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린다. 진선규는 조일현과 같은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 증권사 부장 박창구 역을 맡았다.
#3PICK: 류준열의 원맨쇼? NO 유지태·조우진이 함께해 빛난 3명의 찰떡궁합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거의 단 한 컷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총 67회차 촬영 중 60회차를 나왔다고 하니 정말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영화에 빠지지 않고 나온 셈.
류준열은 촌티나고 순진한 청년 조일현의 모습부터 돈의 맛을 보고 변해버린 모습, 또 숨통을 조여오는 번호표와의 위험한 거래로 파멸에 몰리는 장면까지 변화무상하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싸구려 양복에 자기 몸통만한 가방을 매고 증권가를 꿈에 차 둘러보던 순진한 청년과 성공하자 전 여자친구도 정리해버리는 조일현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유지태와 조우진도 못지 않다. 베일에 쌓인 작전 전문가 번호표는 젠틀한 척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잔인하고 냉정하다. 이미 죽기 전까지 써도 다 못쓸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위험한 돈놀이를 하는 번호표가 그 모든 이유를 ‘재밌으니까’라고 일축해버리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또한 조우진은 태블릿을 사달라는 어린 딸의 전화에 현실감이 100%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줘 웃음을 유발했으며 가정, 회사 다 내팽겨치고 오로지 사냥감, 조일현과 번호표를 잡는데만 열중하는 미친 ‘사냥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러닝타임 115분, 15세 관람가, 3월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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