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은 “여자들은 장사를 더욱 재미있고 여유로우며 인간적이고 감동적으로 만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직원이 많았다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의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뛰어난 공감과 소통 능력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소비자와 교감하며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여성의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상품과 철학을 바탕으로 변화의 중심에 선 브랜드들에 주목해보자.

사진=콜만 제공

72년 전통의 유기농 여성위생용품 전문 브랜드 콜만은 생리대 유해성분 파동 이후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 ‘믿고 쓰는 안전한 생리대’로 입소문 나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콜만 생리대를 한국에 들여온 장본인은 바로 여성 CEO 성그레이스다. 평소 생리통이 심했던 그는 사랑하는 딸과 우리나라 모든 여성의 건강을 위해 콜만 생리대 수입을 결정, 2016년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콜만은 원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붕대 등 의료용 면 제품을 병원에 납품하던 회사로, 기존 생리대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돼 여성 건강을 위해 합성화학성분이나 플라스틱 소재 흡수체 없이 유기농 100% 순면으로 만든 생리대를 최초 개발했다.

UN 세계여성의날 111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 중소형 생리대 체험단 111명을 모집한 콜만은 체험단과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중소·중대형 유기농 생리대 111세트를 홈리스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통해 거리 아웃리치 활동으로 청소년 홈리스를 돕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아지트에 후원할 예정이다. 한편 콜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일부 품목을 10% 할인하며 4만원 이상 구매 시 에코 파우치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에바/사진=WNC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수 70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에바(본명 김혜원)는 지난해 뷰티전문기업 레페리와 함께 여성 리더 육성과 여성 권익 증진을 미션으로 하는 비정부기구 WNC를 출범시켰다. WNC는 ‘Why Not, Why Can’t?’의 약자로 창업 등 사회진출에 나선 여성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대표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도전의 의지를 꺾지 않고, 능력에 따른 성과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WNC는 홍보 조직과 채널을 갖추지 못한 여성 창업자들에게 디지털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하고 멘토링 및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텐바이텐 제공

쇼핑몰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 신화'를 일군 디자인 소품 스토어 텐바이텐 최은희 대표는 창립 초기, 섬세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시장을 개척했다. 그녀는 10~20대의 여성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을 찾으면서도 스스로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파악, 특유의 감성적 디자인을 결합한 상품으로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현재 텐바이텐은 온라인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스타트업 앱을 넘어 가입자 수 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Z세대를 사로잡은 대형 플랫폼으로 거듭난 스타일쉐어 창립자 윤자영 대표는 쇼핑 정보를 얻는 곳과 실제 쇼핑을 하는 곳이 다름에 불편함을 느꼈고, 한 공간에서 정보 공유와 구매가 가능한 채널을 만들었다. 직원들을 위한 배려와 열린 소통방식, 단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브랜드를 이끄는 그녀는 현재 패션·뷰티 분야 스타트업을 꿈꾸는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사진=스타일쉐어 제공

여성의 사회진출이 과거에 비해 늘었다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유리천장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30%를 채 넘지 못하는 현실에서 매일유업과 농심켈로그의 여성임원 비율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해 대형마트 최초로 여성 대표를 탄생시킨 홈플러스 역시 전무급 이상 여성임원이 50%에 이른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유통업계 내 여풍을 주도하며 리더를 꿈꾸는 많은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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