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19’가 3월 21일부터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최된다. 해마다 국내 독립다큐멘터리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 작품을 상영하는 국내신작전을 5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주목할만한 이슈에 맞춰 소개한다.

사진='방문' 스틸컷

# 키워드 1. 페미니즘

명소희 감독의 ‘방문’은 춘천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지 4년 된 한 인물이 악몽을 계속 꾸면서 엄마 생각에 다시 춘천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로지 ‘열심히’라는 단어밖에 몰랐던 엄마의 삶을 지켜보고 다가서면서 ‘엄마와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남아름 감독의 ‘핑크페미’는 여성인권단체에서 엄마가 일을 시작하면서 그곳이 어릴 적 놀이터가 된 한 사람을 따라간다. 주인공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마 원복도 거부하는 꼬마 페미니스트로 거듭났지만 커갈수록 페미니즘에서 도망가고 싶은 일들을 마주한다.

사진='망치' 스틸컷

# 키워드 2. 재개발과 도시

최서윤 감독의 ‘망치’는 건물주 아들에게 험한 일을 당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의 친구와 주변사람들은 건물주 아들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비하하는 말을 들으며 지낸다. 주인공은 이를 참지못해 랩으로 모든 걸 풀어낸다. 이준용 감독이 연출한 ‘편안한 밤’은 장위7구역의 마지막 남은 주민 조한정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나둘 구역을 떠나가는 사람들, 그곳에서 강제집행의 날을 마주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사진='례' 스틸컷

# 키워드 3. 노동

‘례’ 는 크레인이 무너지고 1년, 6벌의 작업복과 31켤레의 작업화가 지킨 어떤 빈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설해, 정종민, 조영은 감독의 ‘사수’는 20111년 5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인 유성기업의 노조파괴에 대해 다루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관객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장윤미 감독이 연출한 ‘공사의 희로애락’은 평생 건물 만드는 일을 해온 노동자의 마음을 영상에 담았고 김현정 감독의 ‘75미터의 끝에서’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스크린을 통해 퍼트린다.

사진='오늘과 내일' 스틸컷

# 키워드 4. 청년의 내일

‘오늘과 내일’은 강화여고 2학년생이 진로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담아 청소년들의 진학문제를 꼬집는다. 이숙경 감독의 ‘길모퉁이가게’는 청소년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 ‘소풍가는 고양이’가 돈벌이와 인간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담았다. 채형식 감독이 연출한 ‘보이지 않는 배우들’ 역시 영화 제작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부당, 쓰러지지 않는' 스틸컷

# 키워드 5, 국가의 경계

한반도의 역사적인 비극을 담은 영화들도 공개된다. ‘부당, 쓰러지지 않는’은 일본에서 나고 자라 우리말과 글을 모르는 자식들을 위해 조선학교를 세운 사람들이 조선학교만 ‘고교무상화 제도’를 배제한 일본 정부와 소송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오리 감독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13세에 라오스를 통해 탈북한 은경, 19세에 중국 국경에서 총을 맞을 뻔한 성진, 11세에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중국 출신 승희씨의 한국 생존기를 다뤘다. ‘463 Poem of the lost’ ‘한국인을 관두는 법’ 역시 대한민국 역사의 아픔을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한편 ‘인디다큐페스티발2019’의 모든 상영작 및 부대행사는 3월 21일부터 28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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