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한석규의 발음을 질투했다.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센에 초청된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우상’으로 강렬한 포스를 뿜어낸 설경구가 인터뷰를 가졌다.

설경구는 ‘우상’에서 아들 부남을 사고로 잃고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질주하는 아버지 유중식 역을 맡아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최고조인 상태로 놓고 중식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우상’에서 중식을 표현하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첫 등장부터 중식은 숨을 헐떡인다. 이미 절정에 다다랐고 불안감을 계속 표출한다. 그게 중식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다”고 전했다.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치고 몇몇 대사가 잘 안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설경구도 공감했다. 그는 “궁시렁궁시렁 목소리가 전달이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중식과 련화 대사가 그런 거 같더라”며 “워낙 (한)석규형 발음이 좋아서 (천)우희와 내가 손해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월 20일 개봉하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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