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팬들에게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는 설레는 시간이다. MBC ‘쇼핑왕 루이’, KBS2 ‘공항 가는 길’, SBS ‘질투의 화신’이 각축전을 벌이며 시청률 경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이들을 끌고 가는 원동력은 남다른 ‘멋’을 발산하는 남자 주인공들에게 있다.

 

MBC ‘쇼핑왕 루이’ - 루이 역 서인국

방영 초반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쇼핑왕 루이’가 최근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병맛 코드와 유다른 매력을 드러낸 캐릭터의 조화가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멍뭉미’의 대표주자 서인국이 자리한다.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고 강원도에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을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며, 그를 통해 성장해가는 황금그룹 후계자 루이 역을 맡았다. 서인국표 루이는 매회 강아지 같은 눈망울과 표정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발산한다.

강인한 듯 보이지만 안아주고 싶은 남자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쇼핑왕 루이’ 속 루이는 이 흐름에 방점을 찍는다. 지난 2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에서 다시 기억상실에 걸린 루이의 모습이 사실 그의 이벤트였음이 밝혀지며 극적인 러블리함으로 브라운관을 감동의 도가니로 탈바꿈시켰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로맨틱한 한 마디, 범접할 수 없는 귀여움은 많은 여성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중이다.

‘쇼핑왕 루이’는 이제 단 3회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는 서인국이 남은 기간 또 어떤 모습으로 훈훈함을 퍼뜨릴지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SBS ‘질투의 화신’ - 이화신 역 조정석

‘쇼핑왕 루이’와 수목극 왕좌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SBS ‘질투의 화신’은 로코 여왕 공효진과 젠틀남 고경표, 무엇보다 츤데레 매력을 물씬 담고 있는 조정석의 케미스트리로 달달한 감성을 퍼뜨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평소 까칠한 상남자 매력으로 츤츤거리지만, 사랑하는 여자 표나리(공효진) 앞에서는 부드러움을 과시하는 ‘츤데레’ 이화신(조정석)이 드라마 인기를 앞장 서 견인하고 있다. 2일 방송분에서는 “이화신은 결혼 생각 없다고 했다. 일에 미쳐서 금방 시들 것이다”라는 고정원(고경표)의 말에 “나도 내 여자, 내 아이가 갖고 싶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진솔하게 표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남성 유방암, 우정에 금이 간 삼각관계에 이어 이번엔 ‘불임’ 판정을 받으면서 또 다른 위기 국면을 예고해 안타까움을 끌어냈다. 첫 방영부터 마초 기질을 자랑했던 이화신이 남성성이 조금씩 무너지며 ‘안아주고 싶은 남자’로 변모,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콕 박혀들어왔다.

그의 열연에 네티즌들은 “조정석은 연기에 미쳤고 난 조정석에 미쳤다”(actd****), "두 번, 세 번 봐도 질리지 않아서 참 좋다"(gjxm****)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화신앓이’ 중이다. 과연 팬들의 바람대로 ‘질투의 화신’이 해피엔딩으로 끝맺음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KBS2 ‘공항 가는 길’ - 서도우 역 이상윤

‘쇼핑왕 루이’ ‘질투의 화신’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밀리지만, KBS2 ‘공항 가는 길’은 영화 같은 담담한 감성, 밀크남의 정석 서도우(이상윤)의 활약으로 두툼한 마니아층을 자랑하며 호평을 모으고 있다.

2일 방송분에서 “도우씨에게 난 뭐예요?”라는 최수아(김하늘)의 물음에 “언제든 할 수 있는 데. 정말 기분 안 좋을 때, 미치게 우울할 때 물어봐요. 그럼 당장 좋아질테니”라 달콤한 대답을 건네며 여심을 강타했다. 이는 수아의 남편 진석(신성록)의 “나이가 몇인데?”라는 차갑고도 현실적인 대답과 대비되며 극적인 설렘을 선사했다.

한 눈에 봐도 ‘멋진 남자’ 이상윤은 도도해 보이는 도시 미남 같은 외모지만, 드라마 속에서 언제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여유로운 성품을 지니며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불륜 드라마’라는 안 좋은 시선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이 풍길 수 있는 카푸치노 거품 같은 스윗한 멋으로 모든 부정적 평가를 일축시키고 있다.

이제 중반부를 넘어선 ‘공항 가는 길’은 서도우를 둘러싼 부인 김혜원(장희진)과 최수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폭풍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캐릭터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피엔딩에 착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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