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해버린 도시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런 영화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진짜 영화 속 장면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로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뉴질랜드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으로 많은 영화가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눈 앞에 펼쳐지는 리얼 판타지, 마타마타 ‘호비튼 무비 세트’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를 봤다면 연둣빛 잔디 위에 버섯처럼 땅에 묻혀있던 호빗의 집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 빌보가 호빗들과 시간을 보내던 곳으로 현실인지 CG인지 알 수 없지만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마타마타’는 조용하고 조그마한 전원 마을이지만 발을 딛는 순간 눈 앞으로 CG를 방불케하는 리얼 판타지가 현실로 펼쳐지는 곳이다.

가이드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빌보의 집을 포함한 44개의 호빗들의 집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실제 호빗처럼 멋진 인증샷도 남길 수 있다. 투어 후에는 호빗들의 펍인 그린 드래곤에서 수제 맥주와 진저 에일을 마시며 축배도 들 수도 있다. 또한 연중 진행되는 ‘만찬 투어’를 통해 어둠 속에 은은한 불빛이 밝혀진 호비튼 무비 세트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한 후 그린 드래곤에 마련된 호빗의 식탁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사진=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 발 딛는 곳곳마다 펼쳐지는 영화 속 풍경, 퀸스타운 ‘글레노키’

퀸스타운 인근의 작은 마을인 글레노키 일대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까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탁 트인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화에 나와 유명세를 떨친 ‘파라다이스’는 퀸스타운과 글레노키를 잇는 도로 끝에 있는 말을 키우는 사유지 목장이다. 거대한 산들이 둘러싸인 목장이 이름 그대로 천국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글레노키 인근의 언슬로 번 폭포 역시 ‘호빗’에 등장하는 가장 환상적인 명소 중 하나로 여러 갈래의 빙하수가 작은 폭포가 돼 거대한 암벽을 따라 층층이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발 딛는 곳곳마다 영화 속 명소들이 튀어나오는 만큼 글레노키에서 무비 투어를 즐기는 데는 가이드 투어가 가장 효율적이다.

사진=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자연의 신비, 와이타키 ‘엘리펀트 록스’

와이타키의 오아마루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던트룬 근교의 ‘엘리펀트 록스’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아슬란의 캠프로 등장한 곳이다. 100만년 전에 바닷물에 잠겨 있던 일대가 따라 표면으로 조금씩 올라오면서 고래를 비롯한 해양 생물의 화석과 석회암 바위가 산재한 지금의 지형이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면 코끼리나 동물들이 푸른 잔디에 웅크리고 있는 듯한 화석과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기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던트룬에 있는 ‘사라진 세계’ 방문자 센터에 가몀 엘리펀트 록스의 독특한 지형에 관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와이타키에서는 엘리펀트 록스만큼이나 독특한 지형 명소인 ‘모에라키 볼더스’에서는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약 50개의 고대의 둥근 돌들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바위는 무게만 7톤에 이르고 그 높이가 2m에 달해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광경에 그저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