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머서(MERCER)가 13일 2019년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Quality of Living)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이번 세계 삶의 질·생활환경조사에서 유럽은 불안정한 전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9개 도시가 생활환경이 좋은 상위 10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바그다드는 안전과 의료서비스 모두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되었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여전히 하위에 머물러 있고, 카라카스는 정치 및 경제적 불안으로 작년에 비해 순위가 9계단이나 하락했다.

종합 순위에서는 2018년에 이어 빈이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2위는 취리히, 3위에는 뮌헨, 밴쿠버, 오클랜드가 공동으로 올랐으며, 밴쿠버는 지난 10년 간 꾸준히 북아메리카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25위), 남미에서는 몬테비데오(78위), 중동·아프리카에서는 두바이(74위)가 대륙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 도시 중 서울은 77위로 작년 79위 대비 2계단 상승한 반면, 부산은 푸에르토리코의 샌후앙에 밀려 작년보다 1계단 하락한 94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2018년 대통령 탄핵 관련 시위로 정치·사회 환경 부문에서 점수가 떨어져 순위가 잠시 하락했으나,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어 올해 순위는 2계단 상승했다. 이로 인해 서울보다 높은 순위였던 아부다비(78위), 몬테비데오(78위)가 1계단씩 내려갔다.

한편 올해는 해외진출 시 인재와 기업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 안전도 순위도 발표되었다. 각 도시의 내부 안정성과 범죄 수준, 치안, 개인 자유 제한, 다른 국가와의 관계, 출판의 자유 등에 대해 전 세계 도시들을 비교해 본 결과, 룩셈부르크가 도시 안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 공동 2위로 바젤과 베른, 취리히가 오른 반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는 작년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떨어져 222위를 기록했고, 방기(230위)와 다마스커스(231위)가 도시 안전성 부문 전세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과 부산은 도시 내부 안전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점수 가중치가 큰 항목인 다른 국가와의 관계 부문에서 북한과의 긴장관계, 일본과의 독도분쟁 등으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 231개 도시 중 부산은 99위, 부산에 비해 도시 내 안전 점수가 낮은 서울은 106위를 차지하였다.

머서는 매년 전 세계 450개 이상의 주요 도시 생활환경 조사를 실시하여 230여개 도시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 영역은 △정치 사회 환경 △경제 환경 △사회 문화 환경 △의료·위생 여건 △학교 및 교육 △공공 서비스 및 교통 시스템 △여가 시설 △소비자 상품 △주택 및 자연 환경으로 구성되며 영역별 39개 세부항목을 비교 분석한다. 이번 순위는 2018년 9월에서 11월 조사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사진=머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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