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KBS '왜그래 풍상씨' 캡처

14일 방송된 KBS2 ‘왜그래 풍상씨’가 마지막회까지 자체 최고시청률 22.8%를 경신하며 감동과 시청률 모두 잡은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마지막회에서는 쌍둥이 동생 화상(이시영)과 정상(전혜빈)에게 간 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풍상은(유준상)와 둘째 진상(오지호), 막내 외상(이창엽)이 모두 모여 ‘독수리 오형제’ 완전체를 자랑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외상의 중환자실 입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풍상은 중환자실에서 오열했고 이내 의료진들에 의해 병실로 옮겨졌다. 진정제를 맞고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뜬 풍상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 역시 중환자실이었다.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외상에게 풍상은 "형이 잘못했다. 미안하다 외상아. 니가 그렇게 좋다던 여자 그냥 만나게 할걸. 넌 누가 뭐래도 내 동생이야. 친형제 아니라니 그런 말이 어디있냐. 내 동생 눈 좀 떠보자 이쁘지"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병실로 돌아온 풍상은 아내 간분실(신동미)에게 "내가 죄가 많은가 봐.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 게 없어"라고 한탄했고, 분실은 조용히 풍상을 안아주고 "당신 죄 없어. 첨부터 끝까지 꽃길만 걷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딨어?"라고 위로했다. 회복 중이던 화상과 정상은 같은 병원에서 풍상과 행여 마주칠까 서둘러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정상은 강열한(최성재)이 내민 '이혼서류'에 흥분하지만 이내 '혼인신고서'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와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날 밤 풍상의 옥탑방으로 퇴원한 화상은 전칠복(최대철)에게 전화를 걸어 "나 수술 들어가기 전에 그런 생각 했어. 수술하고 깨어났을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이랑 평생 함께 하겠다고"라며 "오늘부터 1일"이라고 말해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이어 외상의 소지품을 정리하던 화상은 눈에 익은 열쇠를 하나 발견하고 지하철 사물함으로 향했다. 그 속에서 노란 봉투와 쪽지를 발견한 화상은 그 길로 풍상에게 달려갔고 노란 봉투에는 자그마치 3억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함께 풍상에게 쓴 외상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사진=KBS '왜그래 풍상씨' 캡처

편지에는 "얼마 안 되지만 형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 이게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 거 같애. 형은 나한테 아버지였고 엄마였어. 고마워 형"라는 외상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외상의 편지를 읽고 이성을 잃은 풍상은 중환자실로 달려가 외상을 흔들어 깨우며 "내가 니 새끼한테 돈을 해달라디. 목숨을 바치라디. 어떻게 이렇게 형 가슴에 대못을 쳐! 야 이 새끼야 눈 떠! 내가 그렇게 가르쳤냐"라고 오열했다.

그 순간 ‘삐’ 소리와 함께 멈춰버린 외상의 심장박동 그래프가 다시 움직이며 눈꺼풀과 손가락이 순차적으로 까딱이며 외상이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깨어난 외상의 병실을 찾아간 풍상이 막내를 가슴 깊이 안아주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짠한 감동을 선사했다. 풍상에게 간을 이식해 주지 못한 죄책감에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진상은 번듯한 정장 차림으로 누님들의 비위를 맞추며 등장해 두 눈을 의심케 했다.

퇴원 후 밤낮으로 진상을 찾아다니는 풍상의 모습이 걱정된 칠복은 진상의 위치를 알려줬고 진상을 마주한 풍상은 "이놈의 자식. 미안해 말어. 죄책감 가질 것도 없고, 간 안 준다고 형제 아니냐. 하나도 미안해 할거 없어. 집에 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막내 외상은 놓쳤던 사랑을 되찾았다.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한심란(천이슬)은 아들 한방이를 옥탑방에 두고 자취를 감췄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한 외상은 조영필(기은세)을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랑을 확인했다.

사진=KBS '왜그래 풍상씨' 캡처

그로부터 3년 후 풍상은 예전보다 규모가 큰 카센터를 외상과 함께 꾸려갔고 칠복과 가정을 꾸린 화상은 재개발로 구멍가게 대신 큰 마트에서 칠복의 일편단심 사랑을 받으며 등장했다. 중고차 딜러로 성공한 진상은 명품구두와 양복을 멋지게 차려 입고 몰락한 김미련(정동근)를 찾아가 짜장면 먹방을 선보이며 시원한 복수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나애심(정소영)과 재회해 슬하에 아이까지 둬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발암유발 1순위 풍상이네 오남매의 엄마 노양심(이보희)은 '자업자득'의 처량한 말년을 맞이했다. 한쪽 눈을 잃어 안대를 착용하고 얼굴에도 큰 상처를 입은 채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모으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풍상이 사다놓은 생필품을 보고 "야 이 싸가지야! 돈으로 달랬지 누가 저딴 거 갖다 달래? 쌔빠지게 낳아줬으면 은혜를 갚아야지"라고 말해 끝까지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내 하늘에서 벼락이 칠 듯한 광경이 벌어지며 양심이 이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등 ‘인과응보’를 의미하는 장면이 펼쳐져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마지막으로 화상과 정상의 생일 그리고 이들의 생일날 간 이식을 받아 새롭게 태어난 풍상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풍상은 "혹시 서운한 게 있으면 우리 바로바로 풀자. 시간 지나니까 기억이 자꾸 새끼를 치더라 나중엔 괴물이 되고, 되도록이면 미안하다는 소리 안 하도록 미안할 짓 하지 말고, 고맙다는 소리는 서로 많이 하고 살자"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역대급 해피엔딩을 선사한 ‘왜그래 풍상씨’는 익숙함에 속아 잊고 살았던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선물했다. 쉽게 보지 못했던 수목드라마에서의 가족이야기에 당분간 ‘왜그래 풍상씨’의 감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라마가 끝난 뒤 유준상이 직접 부른 ‘나는 행복한 사람’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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