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영의 싱글레터-네 번째

주: 지뢰밭편지는 우리 인생에 지뢰처럼 박혀있는, 느닷없고 사소하고 때로 무겁고 아픈 고민거리들을 안은영작가와 나누는 코너입니다.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온 마음으로 들어줄 순 있어요. 사연에 맞춘 음악도 내 맘대로 선곡할 거예요. 사연은 eve@listupnews.com으로 보내주세요.

to. 결혼 2년 만에 남편직장 때문에 주말부부가 된 지 칠년 째입니다. 처음엔 허전하고 힘들었는데 이젠 솔직히 편합니다. 최근 남편이 직장을 바꾸겠다며 서울로 온다는데 말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저 어쩌죠? (ktx0908)

from. 이런 격언이 있지요. ‘친구와 생선은 사흘만 지나면 상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혼자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가급적 침해받고 싶어 하지 않아요. 이런 습성을 경계하면서 사회적이고도 강력한 동거의무의 약속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결혼인 것이죠. 자, 기혼자라는 당신의 처지를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남편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두 번째, 성공적인 동거의 룰을 세우는 것이 세 번째로 당신이 할 일인 것 같네요.

 

지뢰퇴치 부적송: ‘당신 끝내준다’ ‘한 곡 추자’ 등등 칭찬만이 살 길.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