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리씨가 제 3자에 의해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정씨의 사건은 미제 사건이 아닌 '종결'로 확인됐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나리씨 실종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005년 1월 23일 대구에서 20대 한 여성의 모든 흔적이 돌연 사라졌다. 실종자는 당시 23세의 정나리씨였다. 당일 새벽 친구의 배웅으로 원룸에 귀가한 이후 가족과 지인들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유력 용의자인 동거남은 강력히 혐의를 부인했고 무죄를 선고받아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정나리씨의 가방이나 소지품을 주은 사람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이후 제작진에 가방에 대한 제보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제작진은 제보자를 직접 만났다.

가방을 습득했다는 제보자는 "14년 전 제가 주웠을 때도 조금 놀랐다. 가방이 너무 세 것이었다. 횡재했다는 기분이었다. 2005년도가 확실한 것이 그 집에서 2004년부터 살았다. 추울 때였다. 어묵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영수증이나 신분증도 없었다. 가방에는 먼지가 쌓여있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가방은 정씨가 실종된 거리에서 불과 600m 정도의 거리였고, 걸어가면 10분 남짓, 차량으로는 3분 거리였다.

그러나 정씨가 들고나간 가방이 특정 명품 가방이라는 것일 뿐 정확히 어떤 가방인지 알지 못했다. 해당 가방에 대해 전문가는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인기가 많았다. 진품이다. 싫증 났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제품이다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씨의 사건은 이미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당시 동거남 김씨가 무죄 판정을 받고 사실상 종결됐다. 정씨의 가족들은 아직도 정씨의 시체를 찾지 못해 경찰에 사건 일지를 요청했으나 넘겨받지 못했다. 또한 경찰측은 "이미 종결된 사건이다. 검찰에 피의자가 송치됐고 무죄판결이 났기 때문에 미제 사건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학자이자 정치인 표창원은 "성인 실종 중에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실종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정해서 이 부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종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지금 당장 경찰의 업무 시스템 변화로 가능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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