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가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16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이수정 교수가 나와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자신이 만난 범죄자들을 이야기하며 "내가 봤던 사람 중 가장 이해를 못하겠던 사람이 있다"며 "연쇄살인이 2000년 초반에 연달아 있었다. 유영철 사건, 정남규 사건, 강호순 사건으로 이어졌는데 그 중 정남규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남규라는 사람은 사회적인 이미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전혀 사회화되지 않은 답변을 한다. 눈빛도 달랐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정남규랑 대화를 하다보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굉장히 일관된 목표가 있는데 사회화 된 것이 아닌 잔인한 모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의 원인이 후천적이냐는 물음에 "서구 사회 연구들은 유전적 영향이 많다고 보고한다. 정남규의 경우에는 스스로 창조한다. 교도소같은 격리된 공간에서. 그게 자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범죄자를 만나면서 느낀 점은 동일성이 많다. 환경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정남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가 어린 시절 동성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 이후에 피해자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얘기 못했다더라. 수사기관에도 얘기 못했는데 저한테만 얘기했었다. 그걸 확신하기 어려웠다. 근데 그 사람은 교도소 안에서도 사형수였지만 누구와도 교류를 못했다. 자해만 하다 사망하게 됐다. 사형과 관련없는, 두려움과 관련없는 죽음이었다"고 설명하며 그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믿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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