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오는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테판 애즈버리의 닐센 교향곡’을 마련한다. 관람자들을 위한 뷰포인트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 영국 지휘자 스테판 애즈버리가 포디엄에 선다. 명민한 현대음악 해석력을 자랑하는 애즈버리는 2006년 4월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소개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 첫 무대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유수의 현대음악 작곡가들과 유대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제의 ‘음향의 공간’ 레코딩으로 독일음반 비평가상, 조너선 하비의 음반으로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쇼크상을 받았다.

 

 

둘. 이번 무대는 버르토크 대표작 ‘놀라운 만다린 모음곡’으로 문을 연다.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헝가리 표현주의 작가 렌젤의 대본에 기초했다. 물신화와 비인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원래 발레음악으로 쓰였으나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내용 탓에 초연 이후 부다페스트 상연이 몇 차례나 거부당했다. 스트라빈스키 스타일의 원초적 에너지, 쇤베르크 류의 이지적 스타일을 버르토크의 예리하면서도 낭만적인 감수성에 덧입혔다.

 

 

셋.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시벨리우스, 그리그와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3대 작곡가 카를 닐센의 교향곡 3번 '확장'을 연주한다. 덴마크 태생인 그는 명상적이면서 대담한 표현이 특징이다. 닐센의 대표 교향곡 중 하나인 3번은 초연 직후 "원숙한 예술가적 인물의 완성을 보는 듯하다"는 평을 들었다. 전원풍 2악장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활약해온 소프라노 양지영과 벨베데레 국제콩쿠르 특별상·서울국제성악콩쿠르 1위의 바리톤 공병우가 스카트(가사 없이 노래하는) 창법으로 목가적 분위기를 더한다.

 

.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 공포가 걷히기 시작하던 무렵, 쇼스타코비치가 피아노에 재능을 지닌 아들 막심을 위해 작곡한 2개의 피아노 작품 중 하나다. 자유롭고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고전적 투명성과 유희가 엿보인다.

 

 

 

다섯. 네덜란드계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리아 반 덴 버르켄이 협연한다. 2012년 헨델의 건반 작품을 연주하며 영상과 공연을 더하는 ‘헨델 앳 더 피아노’ 프로젝트를 착수해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뒤 권위 있는 암스테르담상을 수상했다. 네제세갱이 지휘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크리스토프 포펜 지휘의 아른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티켓가격 1만~7만원. 문의: 1588-1210

 

사진=서울시향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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