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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우상’ 설경구 “현장 즐기는 천우희, 한 수 배웠어요”

①에 이어서...

설경구가 ‘박하사탕’ ‘오아시스’로 일약 충무로 스타가 된지도 어느새 20년이 흘렀다. 이제 그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전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연기자가 됐다. 연차가 쌓인 배우들을 인터뷰할 때 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답은 항상 “연기 아직 모른다”였다. 설경구 역시 연기라는 존재가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현장에서 즐겨야 진정한 연기가 나오는데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스스로 채찍질해야 연기가 잘 나와요. (한)석규형은 저보다 어른이시니 그렇다 치고 (천)우희는 괴물 같은 캐릭터를 맡았어도 촬영 전에 웃고 다녀요. 뭐가 그렇게 좋은지.(웃음)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이 짠하기보다 부럽더라고요. 우희는 속이 복잡해도 겉으로는 주변을 편하게 해주는 행동을 해요. 우희에게 ‘너한테 한 수 배운다’고 말했지만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연기는 우매한 행위 같아요. 연기가 맹목적이면 완성품으로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않죠. 한마디로 영화는 완성될 수 있어도 연기는 완성될 수 없어요. 그래서 계속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 연구하면서 연기해야하죠. 설렁설렁할 수 없어요. 연기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는데 답은 여전히 못 찾고 있어요. 나이 먹으면 연기에 대해 알 줄 알았는데 말이죠.”

대부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있고 그를 바라보며 꿈을 꾼다. 그런 존재를 한마디로 ‘우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설경구에게도 ‘우상’이 있을까? 그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우상’이란 말만 계속 반복했다.

“저는 우상을 안 만들어요. 저를 우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저는 그냥 ‘좋아하는 선배’라고 생각해요. 연기할 때 선후배 관계는 없어요. 후배한테 연기를 가르쳐서도 안 돼요. 연기라는 건 각자 가지고 있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연기를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되죠. 그건 감독님만이 디렉팅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이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다른 영화에게 빼앗기지 않고 있다. 20일 개봉하는 ‘우상’은 ‘캡틴 마블’ 대항마로서 저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또한 ‘우상’과 함께 한국영화 ‘돈’ ‘악질경찰’이 같은날 개봉한다. 설경구는 한국영화가 잘되는 게 중요하지만 동시기 개봉작 중 관객들이 ‘우상’을 선택하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또한 4월 3일 개봉하는 ‘생일’에 대한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 ‘우상’과 ‘생일’을 비슷한 시기에 관객분들에게 내놓게 되네요. 아직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가제)’는 촬영 시작도 안 했어요. 이름도 두 글자라서 한 영화 같기도 하고.(웃음) 두 영화 모두 개성있는 작품들이죠. ‘생일’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뤘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충분히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참사 자체가 국민 전체에 트라우마를 줬잖아요. 실제로 겪지 않아도 제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우상’은 물론 ‘악질경찰’ ‘돈’ 모두 훌륭한 작품일 거라고 생각해요. ‘악질경찰’의 이선균 배우와 ‘돈’의 조우진 배우는 저와 다음 작품을 찍어야 하고 ‘악질경찰’의 이정범 감독은 연출 입봉작 ‘열혈남아’를 저와 함께 했죠. ‘돈’의 류준열은 저랑 같은 소속사이고.(웃음)”

‘우상’을 본 기자들은 “이 영화 어렵다”는 말을 쏟아냈다. 한번 보고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N차 관람이 필수라고 전하기도 했다. 설경구 역시 “‘우상’이 어렵다는 말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우상’을 보는 이들이 영화가 끝난 후 많은 생각에 잠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관객분들이 편하게 ‘우상’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우상’은 영화를 다 보고 각자의 생각대로 풀이하시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관객분들이 이야기를 따라가셔도 되고 한 인물에 꽂히셔도 되죠. 뭔가 선입견을 두고 보시면 모든 걸 놓칠 수 있어요. 영화를 다 본 후 관객분들이 각자의 생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만 돼도 제가 ‘우상’에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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