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에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제외됐다. 타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는 엔트리에 들어갔다.

 

오승환과 박병호

◆ 불법도박 오승환·부상 박병호 제외

김인식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늘(10일) WBC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야구에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 안 좋은 일이 많았다"며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병호는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이어 "변수는 있다. 상황에 따라 대체 선수를 넣을 수도 있다"며 부상이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한 김광현(SK)과 차우찬(삼성) 등의 해외 진출 가능성으로 인한 변수를 고려했다. WBC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은 내년 2월 중순이다.

 

◆ 투구수·투수 휴식일 제한 규정

이번 WBC 엔트리는 투구 수 제한에 따른 마운드 운영의 폭을 넓힌 것이 눈에 띈다.

아직 2017년 대회 요강이 확정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013년 대회를 비춰보면 1라운드 최대 65개, 2라운드 최대 80개, 준결승·결승전 최대 95개로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공의 개수를 제한했다.

투수의 휴식일도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 30개 이상 투구 시 1일 휴식, 2일 연속 투구 시 1일 휴식 등으로 엄격하게 보장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불펜을 대폭 강화했다. 그는 "그동안 WBC는 투구 수 제한으로 불펜 가동이 빨랐다. 불펜이 일찍 가동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좌완 선발 3인방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 장원준·양현종·김광현 제외 불펜 자원 10명

확실한 선발투수는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3명이 꼽힌다. 모두 좌완이다. 김 감독은 "오른손 투수는 선발보다 불펜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는 우규민(LG), 이대은(전 지바롯데)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이들은 상황에 따라 중간 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좌완 차우찬(삼성)도 KBO리그 무대에서 그래 왔듯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전천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이어 불펜 강화를 위해 KBO리그 각 팀에서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를 대거 선발했다. 우완 임창용(KIA), 이용찬(두산), 임정우(LG), 장시환(KT), 좌완 이현승(두산), 박희수(SK) 등이다.

 

◆ 서건창·박석민·최형우 등 첫 태극마크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이 많다. 투수 중에는 원종현(NC), 장시환, 임정우, 이용찬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타자 중에는 서건창(넥센), 박석민(NC), 최형우(삼성)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내년 2월 12일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다. 약 열흘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3차례 정도 하고, WBC 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경기 2차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인식 WBC 감독과 이순철 코치가 엔트리 선발 협의를 하고 있다. /KBO

◆ 2017 WBC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 우완투수(7명) = 우규민·이대은·원종현·장시환·임정우·이용찬·임창용

▶ 좌완투수(6명) = 장원준·양현종·김광현·이현승·박희수(SK)·차우찬

▶ 포수(2명) = 강민호(롯데)·양의지(두산)

▶ 1루수(2명) = 김태균(한화)·이대호

▶ 2루수(2명) = 정근우(한화)·서건창

▶ 3루수(2명) = 박석민·허경민(두산)

▶ 유격수(2명) = 강정호·김재호(두산)

▶ 외야수(5명) = 민병헌(두산)·김현수·이용규(한화)·최형우·추신수

 

사진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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