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12년동안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의 아이콘이었던 앙상블 디토가 2019년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디토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모토로 시작한 실내악 프로젝트로 2009년 디토 페스티벌로 성장해 많은 클래식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사진=(좌) 리처드 용재 오닐, (우) 제레미 덴크

# 리처드 용재 오닐 & 제레미 덴크 ‘환상곡’

음악감독으로 디토를 이끌었던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제 새로운 거장의 길에 서고자 한다. 함께 했던 멤버들 역시 각자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잠시 팬들 곁을 떠난다.

이런 그의 비전을 보이기 위해 이번 마지막 페스티벌에서 용재 오닐은 자신의 음악적 멘토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와 리사이틀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리처드 용재 오닐이 몸담고 있는 에네스 콰르텟 공연에 이은 15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무대로, 6월 14일 ‘환상곡’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 ‘디토 연대기, 2007-2018’

이어 앙상블 디토는 마지막 시즌을 맞아 지난 12번의 시즌을 통해 디토가 관객들과 나누었던 빛나는 순간을 기억하며 지금까지의 레퍼토리를 하이라이트로 모아 들려준다.

2007년 이래로 12년간 앙상블 디토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로 불렸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주축으로 시작된 앙상블 디토는 클래식과의 공감을 모토로 슈베르트 ‘송어’,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 차이콥스키 플로렌스의 추억 등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실내악 음악의 흥행 열풍과 지용, 스테판 재키브 등 클래식 스타들을 배출하며 매년 6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 리사이틀

그래미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은 독주자와 실내악 주자로서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2년, 리더로 있는 파커 콰르텟과 앙상블 디토와의 멘델스존 옥텟 협업 무대를 통해 디토와 만났고 이후 디토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특유의 색채감 짙고 파워풀한 사운드로 디토를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평소 리게티와 라이너 슈미트가 중요한 조언자인 동시에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얘기하는 그는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전통과 현대 음악에 대한 독특한 조합으로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함께할 파트너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로 하마마쓰, 롱티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입상한 피아니스트다. 현재 성신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연주자들과 실내악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지휘자 최재혁

#메시앙 그리고 최재혁 ‘디퍼런트 디토’

디토 페스티벌 공연 중 가장 도전적인 시리즈였던 현대음악 콘서트 ‘디퍼런트 디토’를 다시 선보인다. 2012년 ‘디퍼런트 디토’라는 이름으로 동시대 음악가들의 작품을 세트, 조명, 영상 등을 활용한 새로운 표현법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신예 작곡가 후앙 루오가 쓰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초연한 ‘망각의 서(書)’, 미니멀리즘의 대가 스티브 라이히의 ‘다른 기차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실내악 작품 중 하나인 올리비에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조지 크럼, 존존, 뒤튀에, 쇤베르크 등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지니면서 청중을 사로잡을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을 이어갔다.

이번 마지막 ‘디퍼런트 디토’ 무대에서는 가장 호평받은 레퍼토리인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그리고 현재 세계 무대의 이목을 집중 시킨 제네바 콩쿠르 1위의 지휘자 겸 작곡가 최재혁의 작품을 디토가 최초로 연주해 새로운 세대로의 이어짐을 알릴 것이다.

#디토 콘체르토 콘서트 ‘디토 meets 고양시 교향악단’

지난해 안산에 이어 올해는 고양 아람누리에서도 디토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고양시는 지난 페스티벌에서 1000명의 지역 청소년 학생들이 앙상블 디토와 함께 연주한 천인 음악회를 통해 음악으로의 경험과 감동을 나눈 인연이 이번 페스티벌로 확장됐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으로 고양시 상주 오케스트라인 고양시 교향악단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디토의 멤버들의 합동 무대를 열기로 했다. 디토의 수장인 용재 오닐과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유치엔 쳉 그리고 디토가 발굴한 신예 첼리스트인 2015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인 제임스 김이 이 공연의 협연자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사진=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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