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 '팬텀싱어'가 방송 직후 화제를 몰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고 있다.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최고 남성 4중창을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즌4까지 제작되며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연 '히든싱어' 제작진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빠른 전개로 총 10명의 합격자를 선정한 첫 회부터 소름 돋는 실력자들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고은성, 윤상

예술의 전당 뺨치는 귀 호강

'팬텀 싱어'는 안방 구석에서 TV를 틀어놓고 있을 뿐인데도 마치 '예술의 전당'에 와있는 것 같은 귀 호강을 선물한다. 성악, 뮤지컬, 팝페라 그리고 가요, 연극, 국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참가자들의 노래가 이어졌다. 제일 첫번째로 주목 받은 참가자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프랑스어 가사로 노래한 고은성이었다. 시험을 보고 기다리는 심정이라는 고은성에 마이클 리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 잘들었어요, 진짜 아름다웠어요"라며 호평을 했다.

맨해튼 음대 출신의 이동신은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곡해 심사위원 전원의 호평을 받았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좋은 악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울림통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했고, 바다 역시 "한 마리의 검은 흑소가 눈 앞에 있는 것 같다. 음악 속에서 육즙을 느끼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손혜수도 '다크 초콜릿' 같다며 거들었다. 

 

바위 틈에 묻힌 원석을 캐다

어린 참가자와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한 참가자 역시 놀라운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중학교 3학년으로 최연소 참가자였던 이준환은 여성 소프라노의 곡인 'La Capinera (달콤한 4월이 오면)’을 불렀다. 카운터 테너로 소개된 이준환은 가성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해, 윤상으로부터 “컨트롤를 완벽하게 한다. 보면서 너무 멋진 경험을 했다”고 극찬을 받았다.

비전공자에 가까운 연극인 이벼리는 교육 없이 동영상을 보며 배웠고, 혼자 노래를 부르다가 문득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나갔는데 1등을 한 실력자다. 반전 있는 무대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가요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이적의 '고독의 의미'를 반주 없이 불러 장내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문정 음악감독 맹활약

김문정 음악감독의 활약도 뛰어났다. 뮤지컬 '명성황후' '맘마미아' '시카고' '맨오브라만차' 등 수많은 히트작의 음악을 감독·지휘해온 김문정은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팬텀싱어'를 지휘하는 모습으로 '걸크러쉬'를 유발했다.

김문정은 '죽음의 조' 첫 번째 주자 박유겸을 평가할 때 진가를 내비쳤다. 기대에 못 미친 박유겸의 노래를 바로잡기 위해, 지휘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부족한 부분을 개선했다. 김문정은 박자에 맞춰 노래를 지휘하며 호흡까지 지시하는 등 박유겸을 이끌었다. 놀랍게도 무대가 안정을 찾자 윤종신, 윤상, 마이클 리 등의 심사위원들은 김문정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진 : JTBC '팬텀싱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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