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소설부터 드라마까지 ‘여명의 눈동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제주 4·3사건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뼈아픈 역사를 담아내 전국민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 ‘여명의 눈동자’가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막을 올렸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윤여옥, 최대치, 장하림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그린다. 앞서 개막일이 3주나 연기되는 등 투자사기로 인해 제작 단계에 잡음이 있었긴 하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느낌의 역사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일단 무대 구성부터 기존의 느낌과 다르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공연과 다르게 ‘여명의 눈동자’는 가로를 긴 무대를 세로로 긴 런웨이 형식으로 바꿨다. 대신 이른바 나비석이라 불리는 양 옆의 관객석이 무대 위에 마련되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긴박한 호흡과 연기, 떨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공연을 보면 무대 뒤에서 뛰어나오는 배우들의 발걸음이 관객석까지 전해져 이곳이 단순히 관객석이 아닌 무대 위의 일부라는 것이 느껴진다. 무대의 폭을 좁혔기 때문일까, ‘여명의 눈동자’는 화려한 세트나 대형공연장 뮤지컬에서 많이 쓰이곤 하는 원형 무대도 없다. 단순히 조명과 일부의 소품으로 담백하게 무대를 구성한다.
하지만 오히려 힘을 뺀 만큼 관객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런웨이 형식 무대에서 좋았던 것은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23명의 앙상블 배우들의 호흡을 가까이서 느꼈다는 점이다. 배우들이 관객석을 마주 보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더욱 집중하게 되고 이들이 무대 위에 쏟는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을 취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혼돈만을 줄 뿐인데 적절히 영상을 활용해 관객들이 극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게 도와줬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섬세하지 못한 연출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성폭력 묘사 등이 너무 노골적으로 무대 위에서 드러나 이를 불편하게 느낄 여지가 있었다. 아픈 역사의 일부분을 다루는 만큼 폭력 등의 묘사를 피해갈 수는 없었겠지만 이를 순화시켜서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4월14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수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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