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미남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0)가 황금기를 맞았다. 마블의 B급 히어로 무비 ‘데드풀’(감독 팀 밀러)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재능을 한껏 방출하고 있다. 17일 개봉한 19금 영화는 단숨에 43만6537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았다.

 

 

 

◆ 잘생김을 연기하던 달달한 로코배우

캐나다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96년 드라마 ‘엑스파일’ 시즌3에 출연한 뒤 TV 코미디물 ‘남자 둘, 여자 하나’의 버그 역으로 일약 인기를 얻었다. 블론드 헤어에 잘생긴 외모, 순진함과 낙천적인 바람둥이 이미지를 장착한 레이놀즈는 뚱뚱했던 소년이 멋진 남자로 변신해 사랑을 얻는 ‘저스트 프렌드’,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완소남 윌 역의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알파걸 상사와 사랑에 빠지는 부하직원 이야기인 ‘프로포즈’를 통해 로코에 최적화된 남자배우로 소비됐다.

 

 

 

히어로 영화 ‘마이너스의 손’

라이언 레이놀즈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흑역사였다. 10kg 이상 몸무게를 늘여 근육질 뱀파이어 헌터 한니발 킹으로 출연한 ‘블레이드3’(2004)는 범작에 그쳤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에선 잠깐 데드풀로 등장했으나 원작과는 너무 다르게 폼 잡는 캐릭터 탓에 괴리감만 쌓였다. 이후 ‘그린랜턴’(2011), ‘R.I.P.D.’(2013) 등 DC코믹스와 다크호스의 원작 영화를 시원하게 말아먹기도 했다. ‘레이놀즈 징크스’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

 

 

 

 

◆ 모리셋, 요한슨의 전 남자

라이언 레이놀즈는 2004년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여가수 앨라니스 모리셋과 약혼했다가 파경을 맞았다. 이후 미녀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2006년부터 교제하기 시작, 할리우드의 골든 커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두 사람은 2008년 결혼에 골인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레이놀즈는 '그린랜턴'에서 공연한 여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2012년 재혼했다.

 

 

 

 

 

◆ 액션 스릴러, 드라마 본능

달달한 로맨스나 익살맞은 코미디에나 어울리는 가벼운 배우로 여겨질 즈음, 반전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공포영화 ‘아미타빌 호러’를 비롯해 가족드라마 ‘반딧불이 정원’,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베리드’와 액션 스릴러 ‘세이프 하우스’, SF 액션스릴러 ‘셀프/리스’, 아트버스터 ‘우먼 인 골드’ 등에 출연하며 진지한 드라마 소화력도 좋은 배우임을 입증했다.

 

 

 

◆ 코믹+로맨스+액션 그리고 똘기충만 ‘데드풀’

‘데드풀’에서 특수부대 출신 해결사 웨이드 윌슨(데드풀)은 말기 암을 고치고 막강한 힐링팩터를 손에 얻지만 대신 온몸이 괴물처럼 흉측하게 변한다. 연인 바네사 앞에 나서지 못하는 그는 성격이 비뚤어져버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약스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간다. 영화의 출발 단계부터 의욕이 넘쳐 제작에도 참여한 레이놀즈는 귀엽고 섹슈얼하면서 똘기 충만한 악동 캐릭터를 속사포 병맛 대사, 짐 캐리와 맞장 뜰만한 슬랩스틱 코미디, 뭉클한 로맨스와 화끈한 액션으로 완성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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