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배우는 물론이고 관계자들도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선배들과 함께 대기실을 쓰면서 불편했을만도 하건만 윤진이는 “배운 게 많다”라고 전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연기를 제일 많이 했던 차화연 선배님은 내공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다른 선배님들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 가르쳐주신 거 같아요. 같은 대기실을 쓰는 자체가 선배님들과 같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이 생긴 거라서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요소가 된 거 같아요”
‘왕대륙네’ 가장 어른인 정재순을 시작해 박상원, 차화연은 물론이고 ‘다야네’ 이혜숙, 진경 등 그야말로 ‘하나뿐인 내편’은 관록있는 연기자들의 향연이었다. 윤진이에게 ‘배웠다’의 구체적인 의미를 물었다.
“제가 최수종 선배님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라는 걸 알고 결혼식에서 찾아가서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어요. 화를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최수종 선배님은 본인이 당하는 입장인데도 동선같은 걸 봐주시면서 어떻게 해야 더 잘 보일지를 봐주시더라고요. 차화연 선배님은 암기력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어요. 저도 대본을 잘 외우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노하우 덕에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전히 세트장 촬영이 있던 목, 금요일만 되면 ‘하나뿐인 내편’ 출연진들이 그립다는 윤진이. 작품을 임하기 전에는 배우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었을 터.
“연기로 한층 더 성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공부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했고, 대본 나오고 밤새서 대본을 볼 정도였어요. 회사에 나와서 6시간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캐릭터를 잡고 공부를 그 정도로 한 거죠. 이번 만큼은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아직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연기에 아직 오버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다듬어가면서 깊이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윤진이에게 이번 작품만큼이 남긴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차화연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극중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함께 여가시간을 즐긴다고. 윤진이는 차화연 덕에 잠시 발길을 끊었던 교회도 다시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어제도 선생님이랑 연락을 했어요. 선생님을 닮고 싶어요. 운동이나 취미 생활이 너무 잘 맞아요. 골프를 한번도 안 쳐봤는데 선생님 덕에 배우게 됐어요. 만나면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엄청 소녀같으세요. 엄마, 언니 같은 느낌도 있고요”
긴 호흡의 작품이 끝났으니 다시 윤진이에게 찾아온 휴식의 시간. 우선은 ‘하나뿐인 내편’의 베트남 포상휴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다시 모이는 셈. 그리고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해야했다.
“다음 작품은 꼭 로코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코미디를 되게 좋아해요. 첫번째는 로코고 두 번째는 다야같은 역할을 또 해보고 싶어요. 악역이기도 하지만 귀엽기도 했잖아요. 이번 악역은 귀여움 없이 살도 빼고 날카롭게 영화처럼 진정성있고 멋있는 악역처럼 해보고 싶어요”
신인시절 윤진이는 인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과거의 미성숙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의지를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발전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하는 윤진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조심스러워서 인터뷰가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나이가 들면 성숙해지고, 생각하는 것도 많아지는 부분은 분명 있는 거 같아요”
끝으로 윤진이에게 ‘하나뿐인 내편’이라는 작품이 주는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 작품을 통해 윤진이가 한번 더 대중들한테 알려지는 거에 감사해요.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야로서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을 만나뵐수 있는 계기가 되서 너무 행복해요. 항상 행복한 나날 속에 살고 있고,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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