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음악 최고봉인 ‘모차르트 스페셜’(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봄 공연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천재 작곡가의 눈부신 음악적 재치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세계를 구축한 리처드 이가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관심을 자아낸다.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출 리처드 이가는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을 주로 고악기로 연주하고 해석하는 고음악 아카데미(AAM)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집 녹음 음반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프시코드 등 건반 연주자와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 주요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 솔로 및 협주자로 연주하고 있다. 특히 런던 위그모어홀과 뉴욕 카네기홀에서는 정기적으로 하프시코드 리사이틀 연주자로 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 리처드 이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의 협연자 겸 지휘자로 활약한다. 국내 청중에게 모차르트 음악의 다양성과 감성, 메시지를 다채롭게 전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목관을 포함한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등장하는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 협주곡’이며 악보에 지시어가 적어 피아노 연주자들에게는 도전이 필요한 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1~41번까지의 교향곡 중 도시명이 부제로 쓰이는 곡은 단 3곡뿐이다. 교향곡 38번 ‘프라하’는 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열광했던 프라하 청중에게 전하는 일종의 감사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고전파 교향곡 중 드물게 미뉴에트가 빠진 3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미뉴에트 빠짐’으로 불리기도 했다. 3악장 도입부에 ‘피가로의 결혼’ 선율을 입힌 점 역시 독특하다. 이 곡을 통해 교향곡이 독자적인 완성도를 지닌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연주회 1부와 2부는 각각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 서곡으로 시작한다.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은 모차르트 마지막 오페라이면서 음악적 간결함으로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2부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소나타 형식의 관현악곡으로, 작품 전반에 펼쳐질 명랑함과 익살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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