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설경구가 또 다른 작품 ‘킹메이커’ 촬영에 돌입했다. 20일 ‘우상’ 개봉에 이어 4월 3일 개봉하는 ‘생일’까지 올 한 해 설경구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우상’과 ‘생일’에서 보여준 연기가 극과 극이어서 관심을 높인다. 그가 맡은 두 캐릭터 모두 아들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설경구가 두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우상' 스틸컷

# ‘우상’ 유중식 – 감정선의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유중식은 교통사고로 장애가 있는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몸을 사리지만 자신이 실제로 아들의 사건에 대해 밝혀내는 건 없다. 마냥 감정만 폭발하면서 자신만의 우상을 쫓아가기에 바쁘다. 유중식의 검게 그을린 얼굴, 불안한 눈빛이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설경구는 싱글리스트와 인터뷰에서 “중식이 아들과 많이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때로는 어린 아이처럼 보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식이란 캐릭터는 감정 폭이 크고 행동 하나하 발광하는 듯 느껴진다. 이 모든 게 설경구가 창조해낸 것이었다.

사진='생일' 스틸컷

# ‘생일’ 정일 –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반면 ‘생일’ 속 정일은 유중식과 정말 다르다. 정일은 세월호 사태로 아들을 잃었지만 순남(전도연) 앞에서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소심해진다. 말투부터 표정 하나하나 어색하게 보이는 정일의 모습에서 설경구의 디테일한 연기를 엿볼 수 있다.

만약 ‘우상’을 본 관객이라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개봉할 ‘생일’ 속 설경구의 연기에 깜짝 놀랄 수 있다. 자신의 슬픈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정일 그 자체가 돼 아주 담담하고 단단하게 감동을 전한다.

한편 설경구가 출연한 ‘우상’은 20일 개봉해 현재 극장 상영 중이고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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