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고액의 연회비를 내야하는 병원 차움의 VIP서비스를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무료로 이용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JTBC의 보도가 전해졌다. 길라임이란 이름은 박 대통령이 이 병원을 이용하기 시작했던 2011년 초 동시기에 큰 인기를 끈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덕분에 16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길라임’ 열풍이 불고 있다. 네티즌들은 넘치는 센스를 활용해 각종 패러디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며 웃음을 나누고, 어이없는 현실에 돌을 던지고 있다.

 

박 대통령-길라임 평행이론

 

청와대 홈페이지

‣ 아버지 잃고, 친구에게 의지

네티즌 사이에서 길라임과 박근혜 대통령의 ‘평행이론’이 주목 받고 있다. 둘은 모두 어릴 때 아버지를 어릴 때 잃고 그 후 친구에 의존해 살아간다는 점에서 똑 닮았다. 박 대통령은 절친한 친구이자 동생인 최순실 씨에게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길라임은 친구 임아영(유인나 분)과 함께 살아간다.

 

‣ 대역 배우

드라마 속에서 길라임은 와이어 등을 이용해 액션을 연기하는 대역 배우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최근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지며 ‘최순실 꼭두각시’라는 비판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누군가를 대신하는 삶이란 점에서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 혼이 비정상

‘시크릿 가든’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 또한 박 대통령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혼이 비정상” 등 영혼과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해왔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남 이야기 하는듯해 네티즌으로부터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혼이 비정상이라는 점에서도 두 사람은 꼭 닮았다.

 

‣ 길라임 이름에 숨은 뜻

드라마 속에서 스쳐 지나간 길라임 이력서 속 한자 이름 풀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방영 당시에 이미 온라인에 올라온 드라마 갈무리 화면 한자 이름을 풀어보면 ‘길할 길, 옷벗을 라, 생각할 임’이다. 당시에는 아무런 의심 없이 넘어갔던 이름이지만 현재 다시 돌아보니 ‘하야’를 미리 예측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 나라 돈으로 큰 길라임

극 중 길라임과 김주원의 짧은 대화도 새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화는 원래 ‘사회지도층의 납세가 있어서 부모 없는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었다’는 훈훈한 의미이지만 네티즌들은 “아버지를 잃고,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컸다”는 길라임의 대사를 통해 나라 예산을 제멋대로 사용한 ‘누군가’를 저격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패러디 봇물

“내가 이러려고...” + ‘근라임’ 콜라보

-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2차 사과 후 인기를 끈 ‘대국민 담화 패러디’가 이번에도 큰 웃음을 안겼다. 한 네티즌은 원조 길라임 하지원의 극중 장면에다 “이러려고 출연 했다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문장을 얹어 눈길을 끈다.

 

이정현 대표 패러디 등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패러디에 강제 등판했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김주원(현빈)의 시그니처 트레이닝복에 그의 얼굴을 합성했다. 여기에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 댓글에 남긴 뒤 온라인에 급속히 확산 중인 “이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극중 김주원의 단골 멘트인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의 변형) 대사도 패러디에 웃음을 심는다.

 

박 대통령 ‘덕질’ 떡밥 회수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인터뷰 등을 토대로 그의 현빈 덕후 떡밥을 하나 둘씩 회수하고 있다.

 

‣ “현빈씨가 좋습니다”

박 대통령은 2011년 12월 2일 보도된 MBN 출범 기념 인터뷰에서 앵커로부터 “공군 출신 조인성, 해병대 출신 현빈, 육군 출신 비 중 누가 제일 좋은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 세 사람 다 좋아하면 안 돼요? 글쎄, 뭐 다 좋지만 해병대에 가 있는 현빈씨라고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 “하늘 아래 길라임은 한 명?”

드라마에 길라임으로 출연했던 하지원은 현재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다. 하지원은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문화예술인' 명단에 정우성, 송강호, 백윤식 등과 함께 포함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길라임 가명 사용하기 위해 블랙리스트에 넣은 것 아니냐", "하늘 아래 두 명의 길라임이 존재할 수 없다" 등 조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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