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열혈남아’ 등 강렬한 영화들을 연출했던 이정범 감독이 세월호 사태를 소재로한 ‘악질경찰’을 들고 왔다. 영화 개봉 전 아무도 이 영화가 세월호 이야기를 다룬다는 걸 몰라 ‘악질경찰’이 전달한 반전의 힘은 컸다. 20일 개봉한 ‘악질경찰’은 이정범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악질경찰’은 범죄자보다 더 악질인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액션 장르, 상업영화에 세월호 이야기를 한다는 건 감독 입장에서 쉽게 결정내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정범 감독은 꼭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가 직접 안산을 찾아 겪은 일 때문이었다.
“‘왜 세월호 이야기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처음에 다른 작가로부터 액션영화 시나리오를 건네 받았죠. 저는 그때 마냥 액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공교롭게도 배경이 안산이었죠. 그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걸 조금 다듬어 영화로 만들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세월호 이야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관객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2015년 초에 단원고를 직접 갔는데 그때 많은 충격을 받았죠. 언론이 이야기하는 것과 현실에서 경험한 건 많이 달랐어요. 멀리서 유가족분들을 지켜봤는데 저는 그분들이 아픔을 이겨내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이게 되게 잘못된 문제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이정범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경찰이 꼭 등장하고 한 남자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악질경찰’도 그 구성은 다르지 않다. 다만 세월호 이야기를 통해 깊이있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이 이전 영화들과 차이점이었다. 그가 ‘악질경찰’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도 세월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제가 느낀 경찰이란 직업은 특수해요. 일반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자극적인 것들을 경찰은 보잖아요. 사람의 내면을 이야기하는데 경찰만한 소재는 없었죠. 그분들이 겪는 사건 자체가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바로미터였어요. 직접 경찰분들을 만나보니 제 성격과 잘 맞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경찰이란 캐릭터를 가지고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죠.”
“가장 어려웠던 건 세월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였어요. 제가 잘못찍고 오해했을 때 돌아오는 관객들의 비난보다는 유가족분들의 비난이 두려웠죠. 전에 찍은 작품들과 느끼는 무게감이 달랐어요. ‘악질경찰’을 다 찍고나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수정이 있었죠. ‘이 장면을 보고 예민하게 반응하실까, 상처받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무엇보다 미나(전소니)가 나오는 장면들이 다 어려웠어요. 감독 혼자만의 디렉션으로 미나를 풀긴 힘들었죠. 그래서 전소니 배우의 연기가 중요했어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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