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에서 이선균과 전소니는 주인공이면서 극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이정범 감독은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이선균, 전소니에게 믿음이 있었다.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어른’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전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칠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전소니 배우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거절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자신이 너무 아프고 힘들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그런 마음이 좋았어요. 신인이라고 해서 주연 제안을 덥석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니는 그러지 않았어요. ‘이 배우가 시나리오를 깊이 이해했구나’ 생각했죠. 한 달 반 뒤에 소니가 연락을 하더라고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해서 캐스팅하게 됐어요.”
“‘악질경찰’ 시나리오를 여러 배우들에게 건넸지만 세월호 이야기 때문에 거절하는 배우가 많았어요. (이)선균씨가 시나리오 읽고 저한테 ”어른이 사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죠. 평소 서로 잘 알고 지냈거든요. 제가 선균씨를 보고 느낀 건 ‘겁쟁이’ 마스크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조필호(이선균)는 경찰이 무서워서 악질경찰이 된 인물이잖아요. 선균씨가 조필호와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죠.”
영화를 보면 이슈될 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조필호와 대기업의 다툼, 그리고 미나라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물음표가 관객 머릿속에서 떠오를지 모른다. 특히 이정범 감독은 그동안 연출한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를 남자 주인공이 구해주는 대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기업을 저격하는 내용이 나와요. 세월호 사태 때 제가 받았던 감정은 어른들의 이기적인 욕심이 크다는 것이었어요. 한국사회에 그런 욕심으로 가득찬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기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모든 기업을 비판하려는 건 아니에요.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 사람들이 하는 옳지 않은 판단을 뒤집어버리고 싶었죠.”
“젠더 이슈에 대해 엄청 많이 생각했어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 미나의 판단은 미나의 생각으로 결정된 거라고 확신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할머니, 엄마에 대한 아픈 사연이 많아요. 그런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넣게 되는 거죠. ‘악질경찰’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캐릭터는 미나예요. 유일하게 자신이 주도적으로 선택지를 결정하는 캐릭터죠. 이를 위해 상처받은 고등학생들, 성북동 미혼모의 집 등 여러 사람과 장소를 취재했어요.”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보여줬다.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던 그는 유가족들의 응원 메시지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세월호 사태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 중 하나였고 자신이 만든 ‘악질경찰’이 필모그래피에 영원히 남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이정범 감독은 그날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영화를 보시고 계속 피해자로 불리는 건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어머니는 슈퍼주인이 만날때마다 ‘힘내’라고 해서 그곳을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부담이 되신 거겠죠. ‘악질경찰’을 보시고 유가족분들이 영화 속 범죄를 처단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고맙습니다’라는 문자와 전화통화를 받았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죠.”
“실제로 세월호 인양할 때 그곳에 갔어요. 그때 ‘악질경찰’을 목포에서 찍었는데 촬영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태프와 함께 갔죠. 오랫동안 세월호를 물속에서 끌어올리기 힘들다고 해놓고 반나절만에 인양되는 걸 봤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죠. 저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해요. 힘들기도 하고요. 세월호 사태는 평생 안고 가야할 이야기인 거 같아요. 기억은 지울 수 있어도 ‘악질경찰’을 만들었기 때문에 제 필모그래피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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