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갤러리에 가기 위해 인사동이나 삼청동으로 향했던 발걸음이 한남동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한남오거리에서 응봉동으로 넘어가는 거리 ‘독서당로’가 최근 미술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잡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3, 4년 전부터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한 갤러리들이 ‘미술 벨트’를 형성, 현재는 갤러리와 미술관 그리고 아트숍까지 무려 10여 곳에 이르는 미술 관련 업소가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 갤러리가 무료로 운영되고,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있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명소가 됐다.

 

1.갤러리 조은 ‘Reading at Hannam’

1년 전 이곳에 입성한 갤러리 조은은 인상적인 기획전을 꾸준히 진행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리딩 앳 한남(Reading at Hannam) 전’을 타이틀로 모용수‧서유라‧안윤모 작가 3인의 전시회를 열어 26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동화적 몽상과 해학, 유년의 감성을 살포시 얹어낸 모용수 작가는 ‘사랑합니다’란 주제로 민화를 재해석하는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간결한 화풍에 가벼워 보이지만 매우 탄탄한 작품 세계를 구축, 관람객의 눈길을 꼭 붙든다. 또 책이라는 소재로 삶을 대변하는 서유라 작가는 캔버스에 책을 옮겨내 조형미와 유희적 상상력을 가미했고, 동물을 의인화시켜 사회적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안윤모 작가는 경쾌하고 즐거운 화풍에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문의: 갤러리 조은(02-790-5889)

 

2. 디뮤지엄 ‘Wanderland(파리지앵의 산책)’

디뮤지엄에서는 19일부터 12월11일까지 에르메스 브랜드의 영감과 창작의 원천인 ‘산책’을 주제로 기획된 무료 전시 ‘Wanderland(파리지앵의 산책)전’을 연다.

런던, 파리, 두바이를 거처 서울에 들어온 이 전시는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가 도시를 거니며 느낀 영감을 옮겨냈다. 11개의 방으로 꾸며지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의 작품과 함께 에르메스의 시계, 가방 등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선보인다. 또한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위치한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의 오브제도 감상할 수 있다.

디뮤지엄 홈페이지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index.do)

 

3. 구슬모아당구장 ‘와이크래프트보츠: SCARFING’

대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전시공간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2016년 마지막 전시로 ‘와이크래프트보츠: SCARFING’ 전을 12월24일까지 개최한다.

‘와이크래프트보츠: SCARFING’ 전은 이번 전시는 평소에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카누, 카약이라는 배에 대한 정보와 함께 남들과 다른 업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고 지켜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배 도면, 골조, 소품, 완성품까지 배가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선보이며 레저 선박 브랜드 와이크래프트보츠의 실험 정신과 신념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슬모아당구장 사이트(daelimmuseum.org/guseulmoa/index.do)

 

4. 필 갤러리 ‘연(聯)과 연(聯) 사이’

필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주태석 작가의 '자연 이미지', 오원배 작가의 콜라주 작품 '무제', 권여현 작가의 '숲', 이종구 작가의 '달마산' 작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필 갤러리>

필 갤러리에서는 중견 작가들이 ‘일상에서의 성찰’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 ‘연(聯)과 연(聯) 사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문을 연 필 갤러리의 첫 개관 전시로 18명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매체(서양화, 한국화 등)를 사용하여 자신의 경험을 고유한 방식으로 전시 공간에 감각적으로 녹여낸다.

이들은 서양화와 한국화를 접목시킨 다양하고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평범한 일상에서의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 30여 점을 ‘1부(서양화)’와 ‘2부(한국화)’로 나누어 선보인다. 권여현, 김태호, 오원배, 윤동천, 이석주, 이종구, 정용일, 주태석, 황주리(1부) 김선두, 문봉선, 신하순, 유근택, 이 인, 이종목, 이주원, 정종미, 조 환 (2부) 작가가 함께 한다. 참여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시간을 내어 가봄직한 전시다.

문의: 필갤러리(02-795-0046).

1부 전시: 10월18일~11월17일
2부 전시: 11월22일~1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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