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명감독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알폰소 쿠아론과 ‘로마’,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아이리시 맨’을, 아마존 스튜디오는 토드 헤인즈 감독과 ‘원더스트럭’ 등을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플랫폼 기업들과 제작을 같이 한 건 아니지만 왓챠 플레이를 통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게 됐다. 그가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저는 오픈 마인드예요. 솔직히 ‘리틀 드러머 걸’이 미국 AMC에 방송될 때 공영방송인 영국 BBC와 달라서 중간에 광고가 많이 들어갔어요. 감독 입장에서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죠. 흐름이 끊기니까요. 하지만 창작자나 영화제 등 영화 관계자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제재하고 비판하는 건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이것도 하나의 흐름이고 변화인데 거기에 맞게 바꿔 나가야죠. 왓챠가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을 서비스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웃음)”
“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돼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관객분들이 중간에 딴 짓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저도 아이패드로 영화를 볼 때 딴 짓하게 되거든요. 두 번째는 창작자 입장에서 화면과 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집에 오디오 시스템과 스크린을 잘 갖춰놓는다고 해도 영화관만하겠어요? 그런데 좋은 작품은 어떤 식으로 봐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화면으로 사람들이 작품을 본다고 해서 대충 작품을 만들면 안 돼요. 저는 그럴수록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틀 드러머 걸’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미장센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리틀 드러머 걸’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Vertigo)’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은 모든 공을 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는 유능하고 좋은 스태프와 함께 하는 것이 복이라고 전했다.
“좋은 미술감독, 촬영감독과 함께 해서 미장센의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미술감독과 함께 ‘리틀 드러머 걸’을 만들었어요. 그분이 로케이션 담당자보다 현지 분위기, 건축 스타일을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소품은 두 말 할 것 없었죠. 감독은 스태프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전체를 보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해요. 솔직히 마음대로 하라고 시키면 그분들도 막막해서 일 못해요.(웃음).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켜 구체화시키는 재미를 알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박찬욱 감독은 ‘리틀 드러머 걸’로 드라마 연출이라는 도전 하나를 끝냈다. 영화 연출 장인인 그도 이번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관객,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는 게 그가 내건 목표였다. 여기에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이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첫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드라마 상관없이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직업인인 저한테 중요한 것이죠. 제가 유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저와 일하는 분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허세, 자의식 과잉 없이 주어진 일을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려면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만들어야겠죠?”
“솔직히 이 직업을 누군가에게 선뜻 권하기 힘들어요. 감독이 되는 건 힘들뿐더러 운도 많이 필요하죠.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출퇴근하는 분들이에요. 감독은 출퇴근이라는 게 없잖아요. 휴가를 가도 휴가가 아니고. 젊었을 때는 일하는 재미 때문에 몰랐는데 나이 드니까 만만치 않다는 걸 느껴요. 그런 생활이 가능한 감독들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감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그 꿈을 이루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도 그 꿈을 꾼 사람이었으니까요.”
사진=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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