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고전 ‘베니스의 상인’이 서울시뮤지컬단과 박근형 연출가에 의해 재탄생한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진행한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가 앙숙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 계약하지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 처하자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은 서울시뮤지컬단 한진섭 단장은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연출자이자 제작자로서 그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근형 연출가, 뮤지컬 계에서 손꼽히는 김성수 작곡가와 함께 작업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춘예찬’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의 온도와 체온을 작품에 담아온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 박근형이 '베니스의 상인' 각색과 연출로 참여한다.

그는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작품의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뮤지컬 계의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작곡가로 참여해 열정적인 음악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는 “모든 사건에는 인과관계가 있고 그 결과가 항상 정의롭지는 않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 한다. 각 넘버들은 캐릭터들과 가능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 그렇기에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챔버팝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작곡의 방향을 밝혔다.

이 밖에 뮤지컬 ‘레드북’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을 수상한 안무가 홍유선과 ‘지킬 앤 하이드’부터 ‘웃는 남자’까지 국내에서 독보적인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이 참여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한편 ‘베니스의 상인’은 5월28일부터 6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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