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서 순남 역을 맡은 전도연은 감정을 꾹 누르다가 한방에 폭발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갑자기 힘을 쓰면 몸에 무리가 오듯 전도연도 감정을 한번에 드러내야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몸이 상한 만큼 그가 보여준 연기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저는 힘들면 겉으로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에요. ‘나 힘드니까 누가 좀 위로해줘’라고 말하고 곁에 누군가 있어야 힘이 나는 성격?(웃음) 걱정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뭐 하나 생각하면 되게 큰일처럼 여기고 내일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기거든요. 막상 일이 닥치면 ‘이게 아니구나’ 하면서 넘어가지만요. 그래서 ‘생일’을 찍을 때도 매일 편하게 못 잤어요. 몸을 많이 쓴 것도 아닌데 감정신을 찍느라 몸이 많이 상한 것 같더라고요. 병원에서 의사분이 ‘심하게 몸 쓴 적 있어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생일’은 전도연이 ‘남과 여’ 이후 3년 만에 출연한 영화다. 그 사이에 드라마 ‘굿와이프’도 찍었고 단편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큰 스크린에서 전도연이 나오길 기다리는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역시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는 걸 바라고 있었다. 다만 그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관객 앞에 설지 고민이 앞섰을 뿐이다.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 애매해진 것 같아요. 멜로같은 경우 ‘해피 엔드’ ‘남과 여’ 등을 했으니 이런 이야기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방식의 멜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죠.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걸리는 건지...제가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해도 누군가가 그런 걸 제안해주고 만들어줘야 선택할 수 있잖아요. 정말 그런 기회가 저한테 왔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영화 상관없이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 들어오면 하고 싶어요.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잖아요. 마음으로는 모든 제의를 다 받아들이고 연기하고 싶지만 몸이 하나뿐이니 그렇게 할 수 없었죠. 최근에는 블랙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겁고 밝은 영화로요. 이제 힘든 역할 그만 하고 싶어요.(웃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촬영이 끝나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그 영화에서는 저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순남이란 캐릭터는 ‘생일’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로 나온다. 전도연은 순남에게서 자신의 현실을 바라봤다. 배우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전도연이 순남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었던 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전도연은 현실에서도 가족을 위해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했다.
“어렸을 때는 빨리 결혼해서 애 낳고 싶은 게 꿈이었거든요. 엄마가 되기 전 저는 뭘해도 잘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제가 뭐 하나 대충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남편이 ‘너는 배우 아니었어도 다른 직업으로 성공했을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저의 집요함 때문에 애들이 어려워하죠.(웃음) ‘생일’에서 순남이 딸 예솔(김보민)에게 화내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순남의 모습이 제가 실제로 애들한테 하는 모습과 닮았어요. 한번 화내고 난 뒤 ‘엄마가 밤마다 미안하다’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하고.(웃음) 엄마로서 완벽해지고 싶은데 아이가 바라는 엄마 모습은 그런 게 아닐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듯 저도 엄마로서 성숙해져야죠.”
“생각해보면 아무 일도 없는 게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요. 늘 오늘처럼 별일 없기를. ‘생일’을 만난 것도 행복인 거 같아요. 제가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죠.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도 ‘생일’을 통해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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