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느닷없고 사소하고 때로 무겁고 아픈 고민거리들을 안은영작가의 코멘트와 선곡으로 나누는 코너입니다. 사연은 eve@listupnews.com으로.

 

to. 예전 여친이 작가님 팬이어서 알게 됐습니다. 울산의 제조회사에 다니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잦은 회식에 3차는 기본인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가 저의 지뢰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점점 남자들의 놀이문화가 힘겹습니다.(seafood)

 

from. 여친이랑은 헤어진 거예요? 제 팬이라면 소양이 반듯할 텐데 아쉽. 죄송해요. 정신줄 가다듬을게요, 큼큼. 현대 인류학으로 분류하자면 초식남이신 듯하고, 하필이면 마초적 수컷 문화 한가운데 계신 것으로 읽힙니다. 이러저러한 학문적 구분을 떠나서, 회사 분위기에서 seafood님은 ‘별종’일 겁니다. 이 경우 무리에 합류시키기 위해 그들은 님의 변질을 강요하게 돼있어요. 물들거나 박차거나, 둘 중 하납니다. 저라면 별종인 채로 박차고 혼자 지내는 쪽을 택하겠지만 타협하셔도 새로운 의미가 있을 겁니다. 건너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잖아요.

 

지뢰퇴치 부적송: 딱 보기엔 범람하는 듯 보여도 그저 건너라고 있는 강일 뿐. Bruce Springsteen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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