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첫 입장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국방부는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가 이날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제주 4.3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제주 4.3 사건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 4.3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입장문을 낭독했다.

방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명의가 아닌 ‘국방부’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방부가 4.3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1948년 이래로 처음이다. 서주석 차관은 이날 중으로 광화문 시민공원에 설치된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할 예정이다.

정부의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식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 와중에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적게는 1만4000명, 많게는 3만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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