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매일 어둠 속에 사는 명숙씨가 세상 밖으로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명숙씨(가명)의 하루는 어둠 속에서 시작해 어둠에서 끝난다. 마치 뱀파이어처럼 작은 불빛이라도 보는 순간 온몸에 따가운 통증을 느끼는 그는 빛이 없는 어두운 방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혼자서는 하루도 살 수 없다. 밥 먹을 때조차 어머니가 방 안의 모든 불을 끈 뒤 촛불을 멀찍이 켜고 불러야만 한다.

매일 이렇게 눈앞의 반찬과 물컵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밥을 먹고 움직이고 생활을 하는 명숙씨. 10m 떨어진 화장실을 갈 때조차 마치 쓰개치마를 뒤집어쓰듯 점퍼로 얼굴을 가리고서야 마당으로 나설 수 있는 그이기에 딸의 걸음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진 않을까, 우물에 빠지진 않을까 노모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게 하는 건 새까만 무언가에 의해 뒤덮인 얼굴이다. 어느 날 통장을 확인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잠깐 창문을 열었는데 그때 햇빛을 맞은 이후로 얼굴이 까맣게 변해버렸다는 게 명숙씨의 주장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리고 싶다던 명숙씨는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불을 켜고 제작진에게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리고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과연 그에겐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빛에 대한 명숙씨의 두려움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명숙씨가 빛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건 지난해 여름, 빛을 보는 순간 시작됐다는 갑작스런 통증 때문이었다. 그 후 빛을 보면 마치 불에 데인 듯 얼굴이 화끈거려 참을 수 없다는 명숙 씨. 그녀는 모든 게 고양이의 저주라 생각하고 있었다. 딸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명숙 씨가 몰래 고양이 물그릇을 엎어 버린 적이 있는데 다음날 그 고양이가 집 앞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그녀의 증상도 함께 시작됐다는 얘기다.

아주 작은 빛에도 예민해진 명숙씨 때문에 부부 사이는 남보다 더 어색해졌고 세 식구는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된 상황이다. 명숙씨의 삶은 점점 더 외롭고 캄캄한 방 안으로 숨어들고 있다. 더이상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지만, 빛이 무서워 치료를 받을 수도 없다는 그의 어두운 어두운 삶에도 다시 볕들 날이 있을까. 5일 오후 8시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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