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실력있는 트로트 가수들이 많았나?"

요즘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생각일 것이다. 시청률 또한 4일 방송된 6회분이 평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 역대 종편 예능 시청률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그야말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종편 예능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미스트롯'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 2의 장윤정'을 목표로 한다. 100인의 여성 도전자들을 직장부, 현역부, 마미부, 고등부로 나뉘어 첫 심사를 진행, 최근 본선 2라운드 '1:1 데스매치'까지 모두 끝났다.

그 결과 지원이 정다경 우현정 숙행 송가인 하유비 김희진 두리 공소원 김소유 김나희 정미애 이승연 마정미가 최종 20명의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김양을 비롯해 안소미 김은빈 김유선 장서영 강승연은 탈락했고, 송가인 한가빈 강예슬 박성연 장하온 이승연 한담희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됐다.

'미스트롯'은 마스터 장윤정의 10년지기이자 12년차 현역부 김양의 도전으로 첫방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다. 또한 걸그룹 세컨드의 등장은 트로트는 솔로 가수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특히 이들은 온몸을 파스로 무장하고 '무한 열정'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트로트 천재' '트로트계 비욘세' 등 수식어를 가진 지원자들의 향연도 계속됐다. 연령층도 다양해 숙행이나 김양은 '김양 나이', '숙행 나이'가 방송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한다.

장르도 삶의 애환이 담긴 '정통 트로트'는 기본, 락, EDM, 국악, 재즈 등을 접목해 트로트 장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팀 미션으로 에피소드를, 오디션프로그램의 필수요소인 탈락과 합격 여부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6회 방송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김양이 데스매치에서 최종 탈락하는 예측 불가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사실 트로트는 어른들 세대의 음악으로 치부돼 왔다. 그 틀은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등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으로 깨졌다. 여기에 홍진영의 프로듀싱으로 김영철이나 강호동 등 인기 스타들이 트로트 싱글을 발매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 한 해에 데뷔하는 트로트 가수만 해도 약 30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아이돌 가수처럼 방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지방 지역 행사장이 주 무대가 되기에 '노래 좀 하네?'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다. 솔로 뿐만 아니라 부부가 듀오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돌 그룹처럼 팀을 구성하기도 한다. 실제 70세를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사실은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었다"며 트로트 앨범을 발매하고 전국 행사장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며 가수로 활약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 장의 앨범으로 길게는 10여년 간 홍보한다. 오로지 한 곡과 자신을 알리겠다는 목표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로 뛴다. 그만큼 '무명'이 더 많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로지 '꿈'과 '열정'이 원동력이 돼 지치지 않는다. 

트로트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세컨드(예나 은별 라니 은표)는 방송 당시 체조를 선보이고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파스 열정'도 불사했다. 그들은 "1등은 바라지도 않았다. 다만 트로트 걸그룹이 있다는 것과 우리의 식지 않는 열정과 유니크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세컨드'라는 '제2의 삶'을 의미하는 그룹명만큼 트로트를 향한 우리의 열정을 알리고 싶었는데 방송 이후 행사장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 "장윤정 선배님을 비롯한 마스터들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다. 실제 소주도 사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다. 정말 훌륭하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최종 20인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지원이 역시 "방송 이후에 행사장에서 '남자답게' 떼창을 해주신다. 정말 이런 반응일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 1등을 목표로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꿈을 가진 경쟁자들과 호흡하며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남은 경연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막강 실력파 군단인 20명의 지원자들은 '新 군통령'을 꿈꾸며 백마부대 공연으로 경합을 펼치게 됐다. 행사장이야 말로 이들의 '진짜' 주 무대이기 때문에 한층 더 치열함이 예고됐다. '미스트롯'은 나이를 막론하고 트로트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꿈의 장이 됐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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