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기획 서혜진/이하 ‘미스트롯’)이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의 새 역사를 썼다. 4일 ‘미스트롯’ 전국 시청률은 11.2%를 기록, 기존 1위 자리를 유지하던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10.75%)를 제치고 그야말로 대세를 입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실상 ‘효리네 민박’과 ‘미스트롯’은 결 자체가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 시즌을 통틀어 봤을 때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주축으로 아이유, 윤아, 박보검 등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반면 ‘미스트롯’은 일반인들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스타 마케팅 없이도 방송 6주만에 최근 지상파 예능도 힘들다는 10%대를 돌파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 트로트, 장르가 신의 한 수

오랜시간 트로트는 젊은 세대와 동떨어진 문화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리는 테이프에 빗댄 ‘고속도로 차트’라는 말만 봐도 트로트 장르는 한동안 ‘음지의 문화’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장윤정의 등장 이후 트로트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나훈아, 윤복희, 남진,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주현미 등 최소 40대 이상이던 트로트 시장에 20대 장윤정이 나타난 것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이였다.

원색의 무대의상, 스팽글 달린 현란한 자켓, 컬이 풍성한 헤어스타일 등 기존에 ‘트로트 가수’라는 이미지를 산산이 깨버린 것. 이후 신현빈, 홍진영, 신유 등 2030세대가 ‘트로트계 아이돌’로 자리 잡으며 트로트 열풍을 예열했다. 이에 힘입어 김애란 ‘백세인생’, 김연자 ’아모르 파티’ 등 독특한 가사의 곡들이 유행가처럼 퍼지며 각종 방송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결국 ‘내일은 미스트롯’은 가장 트렌디한 트로트를 소재로 삼으며 화제성을 잡는데 성공했다.

 

♦︎ 할아버지, 부모님, 자녀 3대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은 단연 Mnet ‘슈퍼스타K’ 시리즈였다. 이후로 ‘K팝스타’, ‘위대한 탄생’, ‘히든 싱어’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기성 가수들의 경합으로 화제가 된 ‘나는 가수다’까지 긴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경우 프로젝트 그룹 결성으로 연계되며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아이즈원(IZ*ONE)이라는 대형 아이돌을 탄생시켰다.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10대에서 30대까지 시청자의 폭이 명확했다. 팝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하다보니 장르 역시 팝송, 가요, 어쿠스틱, 힙합 등이 주를 이뤘다. 음악적인 기반이 없는 40대부터는 실상 ‘저 노래가 왜 좋은지’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반면 ‘미스트롯’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깨를 들썩인다는 트로트로 노인, 중장년층, 청년 그리고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를 흡수했다.

 

♦︎ 마스터 리액션=시청자 반응

‘미스트롯’은 장윤정, 노사연, 조영수, 이무송, 박명수, 장영란, 신지, 김종민, 붐, 남우현, 소희, 크리스티안이 10인의 마스터로 참여한다. 이 중 트로트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은 장윤정 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마스터들은 전문성 있는 코멘트보다 순수하게 듣고 느낀 바를 전달하는데 치중한다. 장윤정 역시 참가자들에게 디테일한 조언을 전하기는 하지만 청자의 입장이 강하다.

일반적인 시청자 입장에서 트로트는 들으면 신나는 음악이다. 전문가적인 식견 역시 중요하겠지만, 너무 포커스를 전문성에 집중하다 보면 당연히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스트롯’은 10인의 마스터가 듣고 느끼는 감정, 그리고 리액션까지 시청자들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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