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3’가 오늘(5일) 세미파이널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파이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외계인같은 막강한 퍼포먼스의 소코도모 양승호, 예술가 권영훈, 랩을 시작한 지 반년밖에 안됐음에도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좋은 무대를 보여준 이영지 등 다양한 개성의 참가자들이 무대를 수놓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화제성이다. ‘고등래퍼2’는 경연 직후 나오는 음원들 대부분이 차트 상위권에 안착, 대중적인 인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현재 '고등래퍼3'은 음원사이트 멜론을 기준으로 단 한곡, 강현준과 김호진이 부른 ‘눈’이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중간에 안착했다. 음원이 나오면 차트에 오르기는 하지만 순간의 화제성일뿐 하루가 지나면 하위권으로 내려가거나 혹은 차트아웃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른바 ‘줄세우기’를 했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시청자들이 지나친 MSG에 취한 탓일까, 아님 ‘고등래퍼3’가 심하게 착해진 탓일까. 이번 ‘고등래퍼3’은 서바이벌의 치열한 맛이 살짝 빠졌다. 방송을 보면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숨 막히는 순간에도 치열함보다는 예상되는 결과라는 느낌이 강하다.

무엇보다 전 시즌 출연자들의 영향이 아직도 너무 세다. '고등래퍼3' 세미파이널에 하온, 빈첸(이병재), 웹스터 비(이로한)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제서야 온라인 상에서는 네티즌들의 “이번 ‘고등래퍼3’은 이것만 보면 되겠네” “김하온 나오면 봐야지”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고등래퍼3'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시작했을 당시 초반에 '고등래퍼3'는 양승호, 권영훈, 키프클랜의 막내 김민규,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 '고등래퍼2'에 이어 '고등래퍼3'에 재도전장을 내민 하선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주목받았지만 회차를 더해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시청자들은 ‘고등래퍼3’에 제2의 김하온, 제2의 이로한을 기대했지만 이들을 대체할 참가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물론 ‘고등래퍼3’는 경쟁만을 추구하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르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본다면, '고등래퍼'가 보여주는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할이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매년 학교 폭력, 꿈없는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고등래퍼'는 꿈과 열정, 재능이라는 요소로 똘똘 뭉친 10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색다른 메시지를 남긴다. 매 시즌 ‘고등래퍼’는 교과서 대항전을 통해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얻지 못했지만 색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발굴하기도 했다. ‘눈’을 부른 김호진은 ‘카와이 크레에이터’라는 특유의 인삿말로 ‘고등래퍼3’ 공식 마스코트가 됐으며 출연하는 회차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고등래퍼3'에는 전 시즌과는 다른 매력의 참가자들이 존재한다. 

아직 2회가 남았다. '고등래퍼2'의 화제의 참가자들과 '고등래퍼3'의 신선한 뉴페이스들이 함께 이룰 무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등래퍼3'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아직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편 '고등래퍼3'은 매주 금요일 오후11시 Mnet에서 방송된다. 

사진=Mnet '고등래퍼3'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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