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클래식 나우!’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 중심에서 '오늘'을 뜨겁게 달구는 무서운 성장세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시리즈는 올해 1월 피아니스트 페데리코 콜리를 시작으로, 오는 11일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2009) 우승자인 중국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29)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어 6월13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비올리스트 매슈 리프먼의 듀오 무대를 선보이며 7월4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8월8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 이후 독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파비앙 뮐러의 무대로 숨 가쁘게 달려간다.

11일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장 하오천은 랑랑과 유자왕 계보를 잇는 중국 대륙의 촉망받는 연주자다. 20세의 나이에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석권하며 미국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중국 출신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나 유자 왕의 화려하고 파격적인 쇼맨십과 달리 섬세하고 차분한 아티스트 면모로 자신만의 피아니즘을 만들어가고 있다. 깊이 있는 음악성과 대담한 상상력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2017년 영예로운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받았으며 2018/19시즌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 무대 역시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꿈길을 걷는 듯한 연주” “그의 피아노는 정교하고 실내악적 아름다움이 넘친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2012년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무대에 이은 두번째 내한공연이며 단독 리사이틀로는 첫 무대다. 2012년 당시 중국 작곡가 시안 싱하이의 ‘황하 협주곡’ 단 한 곡만을 들려주었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무한 폭주 중인 그의 ‘현재’를 모두 드러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섬세한 선율과 시각미가 두드러지는 드뷔시 ‘3개의 영상’ 제2집으로 시작해 슈만의 ‘유모레스크’를 1부에서 연주하며 2부에서는 불레즈가 1946년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1번과 리스트가 소나타 형식으로 쓴 유일한 피아노곡인 b단조 소나타를 무대에 올린다. 낭만과 현대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통해 황홀하고 섬세한 서정성, 청중을 홀리는 듯한 박력 넘치는 조합의 진수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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