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목록을 들여다 본 결과, 지난해 12월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60정과 한미약품의 ‘팔팔정 50mg’ 304정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 청와대 “아프리카 순방 대비 구매”

비아그라나 팔팔정은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로, 청와대에 이런 의약품을 구매한 사실에 국민들은 부끄러워하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오늘(23일) “비아그라 등은 고산병 치료에도 이용된다”며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해명했다.

 

◆ 구매시기 순방 7개월 전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해발고도 1000∼2000m 고원에 수도가 위치해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것은 지난 5월로, 비아그라 구매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7개월 전에 미리 고산지대 순방을 위해 약품을 준비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 고산병에 비아그라 권장 안해

또 의약 전문가들은 비아그라 등이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고산병을 위한 약품이 따로 있고, 최근 비아그라 임상시험 결과 고산병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있어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구비했는지 의구심만 커져갈 뿐이다.

 

사진=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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