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은 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기본적인 예의로 분류되는가? 세수하고 기초 케어 제품만 바르면 출근 준비 끝인 남성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여성에게만 메이크업을 강요하는 사회에 의문이 생긴다. 

여타 여성들처럼 이러한 의문을 짚어낸 유명 R&B 스타 알리샤 키스는 지난 5월 갑작스레 '노메이크업' 선언을 했다. 알리샤는 "화장은 일종의 사회적 도구로 개인의 참된 개성을 감춰버린다"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와 함께 진정한 민낯의 삶을 시작했다.

알리샤 키스는 그동안 메이크업 속에 가리고 있던 매력적인 주근깨를 드러낸 채 여러 매거진 화보를 촬영했다. 또한 9월에 열린 MTV 'VMA' 시상식에서도 노메이크업으로 참석해 포토월까지 섰다. 그 용기에 무수한 사람들이 응원을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시상식에서까지 민낯으로 등장한 알리샤를 향해 "예의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심지어는 "짜증나고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라며 노메이크업 운동의 취지를 무작정 비난하고 나서는 이들도 여럿 존재했다.

하지만 알리샤 키스는 VMA 이후 SNS에 올린 짤막한 문장으로 민낯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함축시켰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고 메이크업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저마다의 뜻대로 하자!"

알리샤 키스의 소신 발언은 전세계의 여성들을 감동시켰고, 그 영향 덕인지 여타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노메이크업 운동에 가세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44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당히 민낯 셀카를 올리며 #NOMAKEUP 태그를 걸었다. 이후 팰트로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내 모습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알리샤 키스 같은 셀레브리티들의 노메이크업 운동이 큰 동기가 됐다"며 사진을 올린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난 #노메이크업 운동과 그 운동이 추구하는 사상, 즉 '이게 바로 내 모습이다. 난 이렇게 생겼다. 난 이렇게 살고 있으며 그 사실을 수용한다'라는 메시지를 지지하겠다"며 지속적인 노메이크업 운동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물론 노메이크업 운동은 알리샤 키스의 선언으로 두각되기 이전에도 꾸준히 존재하고 있었다. 열성적인 페미니스트로서 여성들의 자주성을 키우기 위한 발언을 무수히 하는 스타 중 한명인 제니퍼 로페즈도 잘 알려진 민낯 신봉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장의 민낯 사진과 영상을 올린 로페즈는 "올해 여름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고 발언했으며 "화장도, 머리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팝스타 아델. 날갯선 같은 아이라인은 아델의 트레이드마크이지만, 아이라인을 모조리 지운 자신의 민낯 또한 사랑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아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번 민낯을 공개한 바 있다. 투어중 멍 때리고 있는 모습, 레이디 가가와의 셀카, 잠들기 직전, 화장을 지운 직후, 감기에 걸린 와중 팬들을 위해 올린 영상 등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의 민낯을 꾸밈없이 공개해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카다시안 패밀리의 막내 카일리 제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십대 소녀다. 자신만의 뷰티 브랜드인 '카일리 코스메틱'을 런칭, 미국 전역은 물론 수많은 나라의 십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메이크업으로 부상하게 된 카일리도 화려한 메이크업에 가려져있던 민낯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앳된 얼굴, 귀여운 주근깨 등이 영락없는 십대의 모습이라 팬들은 사업가 카일리 뿐만 아니라 십대의 카일리도 열렬히 응원했다.

자유분방한 매력을 소유한 배우 밀라 쿠니스는 '글래머' 매거진 7월호 표지를 민낯으로 장식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뽐낸 쿠니스는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유명한 편. 쿠니스는 민낯 표지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머리를 감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 여성이 30분 일찍 기상해 아이라이너를 넣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