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타임루프’, 즉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봄’은 현재의 반복, 과거-미래 특정 시점으로 떠나는 일반적인 시간여행과 다르게 계속 ‘어제’로 돌아가는 소재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그 안에 진부한 사랑 이야기, 툭 하면 터지는 감정 연기는 배제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의 가치를 깔끔하게 전달한다.
# 1PICK: ‘어제’로 돌아가는 신선한 시간여행
‘다시, 봄’의 매력은 독특한 시간여행 소재에 있다. 계속 어제를 맞이하는 상황은 ‘주인공이 언제 현재로 돌아올까’라는 생각을 잊게 만든다. 주인공의 어제가 궁금해지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의 과거는 어떠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해지게 한다.
특히 시간여행의 복잡함을 시기별로 나눠 영화로 풀어낸 점은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딸이 태어나기 전 뱃속에 있었던 기간,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기 전 온전한 상태였던 날들을 시간 역순으로 보여주며 특정 시점만 드러내던 기존의 시간여행 이야기와 다른 느낌을 줘 신선하다.
# 2PICK: 이청아X홍종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딸을 잃은 엄마 은조를 연기한 이청아는 복잡한 감정을 표정에 가득 담았다. 긴 대사가 많지 않지만 짧은 대사만으로도 이청아는 가슴 깊숙이 자리잡은 슬픈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특히 어제로 계속 돌아가는 독특한 형식 속에서도 이청아는 은조만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홍종현은 매번 새로운 연기를 펼쳐야했다. 은조는 자신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시간여행을 하지만 홍종현이 맡은 호민은 은조를 늘 처음 만나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바뀌는 상황들 속에서 홍종현은 호민이라는 인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코믹한 표정, 치매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감정을 폭발하는 모습, 특히 술에 취해 애교를 부리는 연기는 여심을 자극할지 모른다.
# 3PICK: 지나온 날들에 감사하기, 현재도 미래도 과거가 있기에 존재한다
‘다시, 봄’에서는 시간여행 소재가 단순히 이야기를 풀어내려는 것만으로 쓰이지 않았다. 이 영화는 오늘만큼 어제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딸이 죽은 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은조는 딸을 잃었던 과거가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면서 딸과 보냈던 지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다.
아픈 순간보다 행복한 나날이 많았기에 과거는 결코 후회로만 가득하지 않는다. ‘다시, 봄’은 과거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영화에서 “나는 지금이 좋아, 다시 돌아가기 싫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말처럼 우리가 처한 힘든 현실과 미래에 대한 막막한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다시, 봄’은 딸 예은(박소이)을 잃은 은조(이청아)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눈을 사로잡는 한편 평온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러닝타임 1시간 44분, 12세 관람가, 4월 17일 개봉.
사진=‘다시, 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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