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 프로야구에서는 ‘FA 대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NC로 이적한 박석민의 96억 원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독 두 선수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LG 정성훈(36)과 kt 이진영(36)이다.

 

꿈의 FA, 세 번의 도전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 쌍방울에 입단한 이진영은 남들은 평생 한 번도 얻기 힘들다는 FA를 올해까지 세 번이나 도전했다. 두 선수 모두 2008년 시즌 후 FA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12년 FA에선 4년 간 34억 원을 받는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6년 이 둘은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다. 이는 한화 포수 조인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

 

모범 FA, 또 한 번 대박?

정성훈과 이진영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 사이에서 ‘모범 FA’로 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FA 계약을 하고서 이듬해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선수가 적지 않지만 이들은 지난 8년간 매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와 베테랑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통산 타율 0.305를 기록 중인 이진영은 2012년 이후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2015년을 제외하곤 3할 이상의 고타율과 6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정성훈도 지난 5년 산 통산 타율 0.293을 웃도는 0.311의 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대 후반 나이가 걸림돌

하지만 세 번째 FA가 된 올해는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다르다. 30대 초반이던 4년 전, 이들은 구단들의 숱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그들의 영입을 망설이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물론 실력 측면에선 아직도 주전급이다. 하지만 FA 보상선수로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건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18년 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의 20년을 채우려는 의지는 강하다. 정성훈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3년 계약을 요구하는 반면 구단은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진영 역시 계약연수에 대한 이견으로 kt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베테랑의 자부심, 자존심이 구단의 실리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과연 KBO를 대표하는 베테랑 이진영과 정성훈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팬들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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