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Q. '미스트롯' 5회에서는 '장르별 트로트 팀 미션'이 이어졌다. 세컨드는 김양,한가빈,설하수와 '하수의 무리수'로 팀 엘레지 장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 하지만 세컨드는 여기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A.(은별)엘레지를 골랐어도 장르 파괴를 생각했다. 장르 선택 당시 게임으로 순서를 정했다. 정통 트로트와 엘레지 중 뽑아야 했었다. 처음 김양이 엘레지를 제안했다. 설화수, 한가빈 다 정통 트로트를 한다. 사실 우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 뮤지컬처럼 변형하려고 했었다.

근데 우리가 룰을 정확히 알지 못했더라. 장르 파괴가 불가능했다. '동백 아가씨'는 가사도 많이 없다. 서로가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황에서 많이 파트를 가져봤자 두 줄이었다. 다들 현역 가수이기도 했으니. 우린 4명이었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면 숫자로 뭔가 압박하는 기분이 들까봐 더 조심스러웠다. 

Q. '동백 아가씨' 무대 끝나고 장윤정 마스터가 "팀이 찢어져도 되냐?"는 물음에 예나는 "저희는 한 팀이다"며 와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A.(예나)제가 그때 얼마나 복합적인 심정이었는지...그런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그 말 전에 이무송 마스터님이 라니 칭찬을 하셨었다. 리더인 제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라니가 혼자 올라가서 느낄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눈에 보였다. '미스트롯'하면서 많이 힘들어보였었다. 그런 라니가 은연중에 떠오른 것 같다. 그리고는 '내가 대답하지 말걸' 생각도 했다. 마치 '자살골' 넣은 축구선수 같았다. 근데 그래도 다시 물어보면 '저희는 한 팀입니다'라고 답할 것 같다.

(사진=세컨드 라니)

(은별)그때 무대가 끝나고 다들 동선대로 서 있다보니 언니가 혼자 떨어져 있었다. 그 상황에서 들어온 질문이라 방송 경험도 없고, '잠깐만요 상의 좀 할게요'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언니가 한 말에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근데 우리는 팀이고 언니는 리더다. 평소 언니의 성격을 알기에 그때 얼마나 복잡한 심정이었는지 이해가 됐다. 그래도 우리는 팀을 알렸으니(미소).

Q. 첫 출연 당시 장윤정 마스터가 '소주 사주고 싶다'고 했었다. 약속을 지켰나?

A.(은표) 탈락하고 녹화 끝났는데 장윤정 선배님이 소주를 사주신다고 했다고 하더라. 처음엔 '진짜?' 하고 놀랐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정말 약속을 지켰다. 술자리 가보니 장윤정 선배님 남편 도경환씨도 와 있었다. 이무송, 노사연 선배님도 계셨다. 그렇게 진짜 소주를 사주셨다.  

팀워크가 좋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해주셨다. 열심히 이대로만 하면 잘 될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마음이 간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연령대가 비슷해서 더 공감하신다고도 했다. 이무송, 노사연 선배님은 대선배님이다. 정말 많이 안타까워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 사실 높은 위치에서 그러기 어려운데 정말 너무 감사했다.

(사진=세컨드 은표)

Q. '미스트롯' 방송은 끝났지만 아쉬운 점은 없는지?

A.(예나)우리의 목표가 처음에는 50위였다. 근데 작가님이 너무 낮은 등수라며 놀라시더라. 그때는 19위로 바꿨었다(웃음). 근데 결국 30위권이었다. 26인 안에 못들었으니까.

우리가 합숙훈련 때 팀 배틀을 펼친 적이 있다. 그때 8팀을 우리가 다 이겼다. '센 언니' 콘셉트로 8번 배틀을 다 다양한 레파토리로 구성했다. 송가인, 지원이 팀까지 이겼다. 라니가 72바퀴를 돌았었다. 근데 방송에 안 나왔더라. 우리가 진짜 맹활약했었는데 너무 아쉽다.

Q. 세컨드로서 목표가 있는지?

A.(예나) 처음 세컨드는 2016년 7월 1집이 나왔다. 2017년 8월에 은별이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2018년 4월 2집 앨범 '키스해주세요' 내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는 기획사가 없다. 우리가 다 발로 뛰어야 하니 남들보다 느릴 수 밖에 없다. 1집 때는 행사용 가수팀에 불과했다. 멤버도 고정 멤버가 아니었다. 처음엔 6명이었다. 5명으로 줄였다. 그리고 지금 4명이 남았다. 안정적으로 가수를 직업으로 삼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

'트롯계의 악동'이 되고 싶다. '오늘만 사는 여자들'처럼 그 순간 열정을 불태운다. 그런 것 있지 않냐, 수요는 크게 없지만 꼭 필요한 존재들. 소수의 마니아층을 노리고 있다. 이미 마니아층은 형성됐다. 안 부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부른 사람들은 우릴 또 다시 찾는다.

(은별)LUV로 활동할 때는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음악중심' 등 음악방송이 당연한 것인 줄알았다. 근데 지금은 또 다시 목표가 '뮤직뱅크'가 됐다. 20년 전에는 왜 그 소중함을 몰랐나 모르겠다. 우리는 50대가 되면 콘셉트도 바꿀 것이다. 미리 구상도 해놨다. 50대 되면 갱년기 여성들에 힘을 줄 수 있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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