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며 본격적으로 봄 날씨가 계속될 것이다. 이에 바깥 나들이를 염두해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연인과 가족, 친구끼리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이 담긴 작품들을 보면서 문화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철 아름답고 이색적인 작품들과 미술관을 거닐어보자. 

# '나의 어린왕자에게: Geo+Visual+Scape' 展

사진=Pierre Pauze, Mizumoto, 2018, VIDEO

K현대미술관 (이하 KMCA)은 오는 6월2일까지 세계적인 동화 ‘어린 왕자’의 장면, 대사들을 미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각화하는 ‘나의 어린 왕자에게’ 전을 연다. 상이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국내외 작가 20여 명이 참여하며 회화에서 영상 설치, 비디오 게임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도 특히 영상 설치, 비디오, 매핑 등 미디어 아트가 중심이 돼 다른 장르에선 포착하지 못할 ‘어린 왕자’만의 특별한 의미들을 전한다. 다양한 미디어들이 동원되는 만큼, 관람객들은 ‘어린 왕자’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더불어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이주원, 네일라 첨탑,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나의 어린 왕자에게’ 전은 현대미술(Visual)을 통해 동화 저편의 풍경(Scape)을 우리가 자리한 현실(Geo)로 가져오며 동화 ‘어린 왕자’를 세상 속에 살아 숨 쉬게 만든다. 그것이 이번 전시의 부제 ‘Geo+Visual+Scape’가 의미하는 바다.

동화 속에 담긴 깊은 은유와 상징,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은, 현대미술의 총아이자 집합체인 미디어 아트를 통해 미술관 안에서 시각적으로 실현된다. 관람객들은 그렇게 구현된 어린 왕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동화책을 읽는 간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한 편의 연극 속을 거닐 듯 감각적인 경험을 얻게 된다.

현대미술은 단순히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동화의 은유와 상징을 다른 어떤 장르보다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이 전시는 “양 한 마리만 그려줘”라는 어린 왕자의 염원을 이뤄주는 동시에 관람객들이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Museum Therapy : Dear Brain’ 展

사진= 최서영 'Abstract Flow', projection mapping

과거의 미술관이 전시를 통한 작품 관람이 가능한 공간이었다면 오늘날의 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이에 KMCA은 2019년을 맞아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한 ‘Museum Therapy : Dear Brain’ 전을 선보이고 있다.

‘Museum Therapy : Dear Brain’ 전은 오감을 활용한 공감각 체험을 통해 현대인의 지친 뇌를 휴식할 수 있게 한다. ‘뮤지엄 테라피’를 통해 관람객은 시각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작품 관람 태도에서 벗어나 공감각적으로 예술을 지각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사유의 기회를 얻는다.

사진=서상희 '가상정원' (Virtual garden), video installation, 3min

나아가 관람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작품을 체험하게 해 뇌를 놀게 하고 단련한다. 본 전시에는 장승효, 최서영, 고창선, 김재욱, 윤여준, 서상희, Akatre, GOLGOTHA 등 국내 외의 미디어 설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영상·설치·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브레인 필라테스’ ‘브레인 요가’ ‘브레인 피트니스’ 섹션으로 구성됐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뇌를 자극하는 예술적 경험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기존의 미술관에서 보여줬던 전시와는 다른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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