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로버트 할리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10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여긴 내 구역인데예~?’ 특집으로 여에스더, 첸, MC 딩동이 출연해 각 분야별 톱들이 펼치는 거침없는 토크 전쟁을 선보였다. 이날 스페셜 MC로는 하하가 참여했다.

이날 방송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로버트 할리가 녹화분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로버트 할리를 최대한 편집, 방송을 결정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그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매끄러운 편집에 감탄했다.

이런 가운데 예방의학박사이자 의사 출신 방송인 여에스더는 ‘원조 갱년기 전문가’답게 시작부터 김구라와 갱년기 배틀을 펼쳤다. MC들이 그녀의 수다 본능에 첸을 내세우며 토크에 제동을 걸어 멈추게 했을 정도.

여에스더는 연 매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팩트로 이야기하면, 잘 나왔을 때는 500억 정도 된다. 4~500억 정도”라고 솔직하게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여에스더는 “다들 저한테 관심 없다가 매출액 얘기가 나오니 관심을 가져 주신다”고 투덜거리다가도 다시 꿋꿋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례 없는 속사포 토크를 선보인 여에스더는 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더욱 재미를 더했다. 여에스더는 첸이 소속돼 있는 엑소의 세계관부터, 생년월일, 별명 등 엄마도 모를 만한 TMI를 대방출하면서 옆에 있는 첸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여에스더는 “마케팅팀에서 첸하고 너무 친한 척하면 악플 달리고, 비방해도 악플 달린다고 했는데.. 적당하게 하겠다”고 조심하는 자세를 보여 또 한 번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또 “첸은 비타민D와 같은 남자다. 비타민D는 면역력에 좋다. 첸만 바라봐도 면역이 올라가서 감기 안 걸릴 것 같다. 좋은 사람과 있으면 암도 안 걸린다. 비타민D를 먹어라”고 다시 첸을 향한 뜨거운 예찬을 펼치며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여에스더는 갱년기 때문에 남편이 꼴 보기 싫을 정도로 싫었던 적도 있다고 고백하며 “남편이 5년 전에 외주 제작사를 차려 최신기법으로 의학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그러더라. 1편당 1억7천이 들어갔는데, 제작비는 4,500만원 밖에 못 받았다. 집 한 채가 날아간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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